이윤덕 교무

[원불교신문=이윤덕 교무] 이웃 국가 중국에서 비롯됐다는 코로나19가 국내를 비롯해 국제적으로 여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국내는 필자가 9년을 봉직했던 대구와 경북 등지에 많은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나와서 가슴이 더 아프다. 유럽의 상황도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선진국이라 하는 나라들로 확산되고 있어서 사회적 활동이 커다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에 인류가 상호연계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일진대 개인과 자기 집단과 국가의 이익만을 추구할 때 일어나는 사회적 손실과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이번 코로나19는 진리를 공부하는 공부인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준 공부거리이다. 특히나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에 바탕한 원불교의 가르침은 공부인 개개인의 행복만 추구하도록 하지 않는다.

사은에 대한 보은이라는 교리는 정신·육신·물질 등 자기가 가진 것으로 나 이외의 존재들에게 은혜를 갚는 것이기 때문이다. 합리적이며 건강한 사회에서는 육신에 병이 들면 의사를 찾고, 마음에 병이 들었으면 마음의 위로를 받고 마음의 요란함과 어리석음 그름을 치유할 종교를 찾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그러나 일부 미혹된 종교와 신자들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키는 우를 범하니 참으로 딱한 현실이지만 이럴 때 일수록 진리적 종교의 신앙을 하는 원불교인들은 자부심을 갖고 공부한 것들을 자신 있게 사회에서 써 먹어야 한다.

개인과 사회의 관계에서 육신의 병이 들어도, 어떠한 전염병이 사회적으로 유행해도 마음에서 일어나는 원망의 병으로 전이 되지 않으면 해결 방법을 쉬 찾을 수 있고 그 사회의 결속력도 튼튼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서로를 원망하고 남의 탓으로만 돌리고 제 잇속만을 챙기려는 사회는 병마 보다 더 무서운 병을 갖게 된다. 한국사회가 4월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로 전염병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데서 더 요란한 것 같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하는 일꾼을 뽑는 것은 국민 몫이다. 정말 국민을 주인으로 위하며 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면 그만이다. 혹여 잘못 뽑았으면 다음 선거 때 현명하게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서로의 이익을 위한 댓가를 바라고 뽑지는 않았는지 반성도 하고 사회적으로 큰 경계에 처한 지금과 같은 때 유권자들은 누가 국민의 이익과 존중을 실천하는가를 잘 볼 때인 것이다.

성숙한 공부인이 많은 사회일수록 사회가 병이 들었다면 원망이 앞서기 보다는 병의 본질적인 원인과 함께 치료 방법에 집중하고 그 치유가 끝나고 나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옳은 처사다. 병든 세상을 치유하는 묘법은 삶속에서 우리 공부인들이 교법을 사회화 하며 사용하는 것이다. 재가출가의 현실인식의 차이는 미래에 대한 전망의 차이를 낳고 가치관의 차이를 만들고 가치관의 차이로 현실인식을 달리 하기도 한다. 물론 공부인들의 현실인식과 미래에 대한 전망 가치관이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 세 가지 생각의 유연함은 그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원각성존 소태산 부처는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을 제창했고 우리들은 지금도 그 한복판에 서 있다. 아직도 치료약을 만들지 못했는가? 자문해 보며, 병든 세상 치유하는 묘법의 실천자이며 치료약이 바로 원불교 공부인이란 사실을 숨기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이란 사회, 세계도덕의 부모국이며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되리라는 원각성존의 예언이 살아 숨 쉬고 있는 성지다. 원불교가 발현한 나라로 병든 세상 치유하는 묘법 활용을 지금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레겐스부르크교당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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