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삶보다 죽음을 더 생각하는 시대,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준비 해야하는지를 짚어주는 책이 나왔다. 김일상 원로교무의 새 책 『다음 생에 무엇으로 만날까?』는 ‘천도’라는 주제로 여러 교당에서 설교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앞서 발간된 『지은 것은 받게 되고 가면 온다』가 출가교무를 위한 책이었다면, 이 책은 그 내용을 수정 보완해 일반 독자들을 위해 내놓았다.
이 책은 교도는 물론이고 비교도도 쉽고 흥미롭게 죽음을 읽을 수 있다.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과연 내생은 존재할까? 새로운 생을 받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윤회를 끝내는 것이 좋은가? 와 같이 누구라도 궁금한 질문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예화를 들어 친절하게 답한다. 저자가 이야기해주는 다양한 영가의 사연과 천도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죽음이 무섭거나 두렵기보다는 생과 사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편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저자는 “세상에는 세 가지 어려운 일이 있다고 했다. 그 하나는 사람의 몸을 받는 일이고, 둘은 온전한 몸을 받는 일이고, 셋은 불법을 만나 영원한 진리를 깨닫는 일이다. 그래서 천도의 중요한 내용도 다섯가지로 정리된다. 불연을 맺어줌이고, 믿음을 세우게 함이고, 깨달음을 갖게 하는 것이고, 공덕을 쌓게 함이고, 일심을 청정히 해야함이다”라며 천도재의 핵심은 “이생을 잘 정리하고 내생을 잘 열어갈 것을 당부하고 일깨워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인의 천도 뿐 아니라 자신 천도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은 저자의 마음이 담겨있는 이 책은 소중한 가족이나 인연을 위해 천도재를 모시는 것이 왜 중요한지도 쉽게 풀어놓았다. 죽음이 두려운 사람이나, 다가올 이별이 힘든 가족·인연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책이다.
[2020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