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교무 지음 
책틈·15,800원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100년성업과 소태산의 정신을 소태산기념관으로 빚어낸 정상덕 교무가 두 번째『평화일기』를 펴냈다. ‘일원을 담아 은혜를 짓다’라는 부제의 이 책은 소태산기념관 건축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시절과 영산성지 사무소장으로서의 현재가 나란히 담겨있다. 건축과 성지, 서울과 영광, 도시와 자연이라는 너무 다른 두 곳을 오가며 남긴 기록들이다. 첫 장인 ‘한강에서’는 소태산기념관 건축 현장을 지키던 마음들이 펼쳐진다. 

원불교와 동작구 흑석동의 랜드마크이자, 원불교 서울시대의 심장이 될 곳을 안전하고 평화롭게 쌓아올리는 간절한 마음이 여실하다. 그날의 현장 스케치, 노동자들과의 교감, 종교의 사회적 역할을 담아내는 수행자로서 바라본 현장 이야기다. ‘영산에서’는 근원 성지 영산의 무게와 아름다움, 화두를 망라했다. 성지를 보호 관리하며 교단의 몸과 마음의 합일을 지향하는 영육쌍전, 이상병행의 생활종교로 발전케 한 시원이자 교단 창립의 공동체 토대가 된 정관평, 수행하는 마음으로 유기농 쌀농사를 짓는 꿈과 발걸음을 담아냈다.  

3년 여동안 기록한 51편의 에세이는 해학이 넘치면서도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공감하고 위로해온 저자의 삶의 궤적이 면면이 담겨있다. 저자는 “영산 노루목 새 하늘 열린 동산이 소태산기념관으로 이어지기를 염원한다. 법성포 갯벌을 막아 정관평을 조성할 때 혈심혈성을 다하셨던 선진님들의 일천정성이 한강 소태산기념관으로 흘러들어 영육쌍전의 큰 그릇이 되기를 기도한다”라며 영산과 서울을 이었으며, “영산성지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종교, 문화, 환경이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종교문화 보존지역’으로 선포해주기를 기도한다”라는 소망도 힘줘 담았다.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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