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우리는 정신이란 의미를 사람에게 국한을 지어서 상정(想定)할 필요는 없다. 물론 세상이나 만물, 우주나 천지를 놓고 볼 때 인간이 중심이 된다고는 하겠지만 넓게 추론(推論)을 해본다면 어떠한 상황에서 주체가 되는 것도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정신’의 의미를 말해 본다면 1) 마음이나 생각. 또는, 영혼. 신사(神思). 성령(聖靈). 2) 의식. 3) 사물에 접착하는 마음. 근기(根氣). 기력. 4) 물질·육체에 대해 마음의 일컬음. 5) 지성적(知性的)·이성적(理性的)인, 능동적·목적 의식적인 능력. 6) 형이상학(形而上學)에서 상정되어 있는 비물질적(非物質的) 실체(實體). 만물의 이성적인 근원력(根源力). 7) 마음이 두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 8) 원시시대에는 숨ㆍ바람ㆍ공기 등을 의미했다. 

고전에서 말하는 정신을 의미를 나눌 것 없이 몇 개만 간추리면  

① 한 사마천 사기에 “도가는 사람의 정신을 전일하게 하여 움직일지라도 무형한데 합하고 만물에게 풍족하게 하는 것이라.” 
② 한 왕충(王充)논형·정귀편에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 귀신이 있다는 것은 사람의 죽은 정신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사람의 사념이나 존상으로 이르는 바이라.” 
③ 청 유대괴 견오헌시서에 “문장이란 옛 사람의 정신이 쌓이고 맺혀서 된 바이라 
④ 한시외전 6권에 “수고하였도다 기자여! 그 정신을 다 하고 그 충애를 다 하였도다.” 
⑤ 세설신어·언어 “주복야” 유효표주인 진기에 “백인은 의용이 넓고 위대해 굽어보나 우러러보나 응답을 잘 했고, 정신은 족히 써 음덕으로 많은 사람에게 비친 것이라.”

수양이란 닦고 기른다는 뜻으로 글을 지으니 “무릇 수양이란 안으로 닦음을 이름이니 곧 번뇌의 일어남을 잠재우는 것이요, 밖으로 길음을 이름이니 곧 호연의 기운을 길러서 말하고 묵묵하고 움직이고 고요한 사이에 모름지기 이와 같이 하자는 것이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릇 정신수양의 목적은 능히 둥근 진리의 공한 자리를 알아서 이에 일원의 체성에 합하는데 있는 것이라.”

송(頌)하기를
인생지보로(人生之步路) 인생의 걸어가는 길에
주체주정신(主體做精神) 주체는 정신이 되나니
선양겸수정(善養兼修靜) 잘 기르고 닦아 고요케 하면
자연미동진(自然未動塵) 번뇌에 움직이지 않으리.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20년 3월 20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