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500인분 이웃에 전달
3주간 교정원·재가출가 합력

원불교 봉공회 회원들이 정성껏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원불교 봉공회의 배려와 정성이 모든 온정도 얼어붙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서울역 노숙인과 흑석동 쪽방촌 등 더욱 어려워진 이웃들에게 직접 만든 도시락으로 따뜻함을 전한 것이다. 

원불교 봉공회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 봉공센터에서 4일부터 3주동안 500인분의 밥과 반찬을 마련,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와 은혜원룸, 흑석동 가정파견봉사활동에 전달했다.

올해로 10년째 수요일마다 노숙인 급식을 해온 원불교 봉공회는 코로나19사태를 맞아 3주간 밥 대신 떡을 공양해왔다. 다른 요일을 맡은 이웃종교 역시 빵이나 돈으로 대체하면서 사실상 노숙인 밥 공양은 멈춘 상태였다. 그런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이 커졌고, 이에 원불교 봉공회는 도시락 제공을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원불교 봉공회 강명권 교무가 개인적으로 마련했던 은혜원룸과 흑석동 가정파견봉사활동에도 이를 전달, 평소보다 많은 500인분을 준비했다.

4일 봉공센터에는 원불교 봉공회와 서울교구 봉공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봉사자들 중 건강한 자원자들이 모였다. 밥과 불고기, 시금치나물, 어묵볶음, 김치를 조리해 담는 동안 주기적인 소독은 물론, 철저한 위생상태에 주의했다. 전달 역시 직접 하지 않고 급식 센터 직원을 통했다. 

원용희 원불교 봉공회장은 “교도들이 모여야하기 때문에 고민이 깊었는데 최소한의 인원으로 하자고 마음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불교가 밥해준다는 소문이 나서 많이들 오는 상황이다”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구나’라는 마음을 가지며 힘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3월 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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