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대중법회 중단 4월 5일까지 재연장, 각 교구 일정 연기
중앙총부 대각개교절 기념식 축소, 석존성탄절 5월 30일로 미뤄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23일 중앙총부확대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 극복과 대각개교절 맞이 특별축원기도 진행 등 안건을 결의했다. 4월1일~30일 한 달 간 재가출가 교도들이 새벽좌선시간을 활용, 정성을 모으자는 의견으로 교화훈련부는 포스터와 기도문을 준비해 전달하기로 했다. 기도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처지에 맞도록 개개인과 교당 일과에 맞춰 기도를 권장할 계획이다. 

대각개교절 기념식과 석존성탄절 행사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대각개교절 기념식은 진행하기로 하되, 중앙총부의 경우 내빈참석과 축하행사 취소, 참여인원 축소 등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규모를 축소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재논의를 통해 다른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며, 석존성탄절 기념식은 불교행사일과 맞춰 5월 30일 진행하기로 결정, 공지하기로 했다. 

또한 19일 원불교‘코로나19’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2일까지 연장했던 대중법회 중단을 4월 5일까지 재연장했다. 대책위원회에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며 정부에서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만큼 정부시책에 맞춰가자는 입장이다. 각 교구에서는 교구 자체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대부분 대책위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견으로 모아져, 대책위는 정부 시책에 따라 교단도 협력하자고 협의해 재연장을 결정했다. 현재 정부 문화기관 등도 5일까지 휴관을 연장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중이며, 이웃 종교에서도 부활절이나 부처님오신날 등의 행사를 연기하고 있다.

오도철 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있다고 방심할 수는 없다”라며 “소규모 집회 장소에서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안심할 수 없다”라고 설명하며 대중법회 중단 재연장의 필요성을 부각시켰다.

실무위원회 보고 시간에서는 대응단계 진행상황에 대한 실무팀 상황보고가 있었다. 공익복지부 보고에 따르면 원불교 봉공회는 지속적으로 천 마스크를 준비해 각 교당과 기관에 수량을 정해 보낼 계획이며, 마스크 제작은 교구 봉공회가 합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봉공회는 결식아동·청소년을 위한 식료품 나눔도 진행하고 있음을 공지했다. 

각 교구에서도 교정원의 법회중단 재연장의 방침에 따라 예정된 일정 등을 연기하고 나섰다. 경기인천교구는 재가교도들의 마음공부 지도자 과정을 잠정연기하며, 재가 청소년 교화학교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광주전남교구는 마음지도사 2급 과정을 잠정연기, 대학생 교화를 위한 해외봉공활동을 내년으로 넘겼으며, 경남교구에서도 청교협에서 준비한 청소년 해외봉사활동을 다음해로 미뤘다. 강원교구는 오는 4월에 예정됐던 간성교당 신축봉불식을 9월 23일로 일정을 조정했으며, 부산울산교구에서도 교구 교리대학을 5월로 연기했다.

[2020년 3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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