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봉공회 본래 취지 살려야

권희은 교도

[원불교신문=권희은 교도] 원불교와의 인연은 50여 년 전 어머니의 연원으로 중학교 3학년 때 입교해 학생회를 거쳐 청년회 활동을 했다. 교무님의 권유로 결혼을 하게 돼 일반법회에도 출석하게 됐다. 일반법회에 참석하면서 교당 봉공회 총무로 임명돼 교무님의 지도와 교도들의 협조로 가정생활과 봉공활동을 통해 사은의 은혜를 받고 알아 나누며 기쁨과 보람으로 일해왔다. 자신의 빚을 갚으며 상생의 길로, 마음의 등불을 켜고 무아봉공으로 인류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어머니께 항상 감사를 올리며 은혜에 보은하고자 했다.

대산종사법어 경세편 13장에서 대산종사는 ‘4대 봉공회’의 취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대종사의 일원 대도와 정산종사의 삼동윤리에 바탕하여 전 세계 모든 인류를 무지와 빈곤과 질병과 재해로부터 구원함으로써, 온 인류가 두루 평화롭고 넉넉하고 슬기롭고 명랑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출가봉공회·재가봉공회·국가봉공회·세계봉공회를 결성해야 하나니, 출가봉공회는 전무출신 개인과 가정에 대한 원호, 재가봉공회는 재가 교도에 대한 원호, 국가봉공회는 국가와 민족에 대한 원호, 세계봉공회는 세계 인류에 대한 원호를 하자는 것이니라.”

대산종사의 염원으로 4대 봉공회가 창설됐는데 과연 제 몫을 다하고 있는가. 초창기 교당봉공회는 교당 유지불사에 많은 공헌을 했으나, 원기100년이 지났어도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다 보니 교당의 봉공활동이 봉공회장을 위한 일로 아는 교도들이 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무관심이 되어 버리고 봉공회는 일만 하는 단체니 다른 단체로 오라는 말까지 들린다.

원불교봉공회가 울안을 벗어나 대 사회의 봉공활동을 많이 요구하는 시기임에도 각종 기관단체에서 요구하는 인원 동원이 너무나 어려워서 스승님께 문답 감정을 받았다. 
스승님이 “큰 공사에 사람 없어 그르치는 일 없다”라고 전한 것과 같이 사시순환 하듯 일부 교도들의 협조로 자리가 채워지고 또 채워지며 어렵게 봉공활동이 이어졌다. 힘을 모아준 교도들께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초창기 원불교는 가족 같은 분위기로 모든 일들을 해 나갔지만 교세가 확장되다 보니 교무님들의 봉공회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고 관심이 적어지면서 이치에 맞지 않은 요구사항이 빈번해 봉공회원들과의 의견이 맞지 않은 교당이 많고, 봉공회비도 교무님이 직접 관리하는 교당이 있어 봉공회원들의 불만이 많아지면서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다 보니 봉공회의 원래 목적인 사회봉공에 앞장서지 못해 초창기 봉공활동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어느 교당에서는 원불교신문 대금을 봉공회비로 대치하라고 하므로 봉공회장과 시비가 돼 많은 교도들이 봉공회를 떠나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4대 봉공회가 창설됨으로써 출가봉공회·재가봉공회·국가봉공회·세계봉공회가 하나가 되어 시대화·대중화·생활화·세계화로 세계의 중심이 되고, 교단의 울을 벗어나 본래 목적인 대사회 봉공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재가출가 교도들의 합심 합력이 요구된다.

재가출가 교도들이 무아봉공으로 참 나 큰 나를 발견하고 헌신 봉공하는 생활로 스스로 인격을 양성하고 성장시켜 사은의 은혜에 보은하는 무등등한 대각도인 무상행의 대봉공인이 배출되길 염원한다.

/익산교당

[2020년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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