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사진 
한 장 찍는데도,
이쁘다 밉다, 좋다 싫다는
분별이 가득합니다.

모든 존재, 그대로의 모습을
원만구족하다 받아들이지 않고
내 속엔 이미
주착심이 앞섭니다.

봄 바람이 스치며
“그만 내려 놓으라” 말합니다.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얻고 싶은 것만 구하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대종사, 한 무명거사의 예화로 
그 자리를 말씀하십니다.

“그렇지.
어디가 정淨한 곳이며
어디가 추醜한 곳인가?

본래 추하고
정한 곳이 없는 자리,
밉고 곱고 가고 오는 것이
없는 자리인 것을…”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2020년 4월 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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