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일원의 진리와 은혜에 대한 감사를 경험하고, 그 가운데 인간의 생로병사를 거쳐 원불교에 정식으로 입문하는 『성가』가 바로 48장 ‘득도의 노래’이다. 교도로서의 시작과 설렘이 성가 부르는 내내 가득할 것만 같다. 앞에서 원불교가 만들어지고 교단이 이뤄지기까지의 한량없는 은혜와 인간사에 대한 전반적인 일들을 성가로 다뤘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서원을 가지고 또 서원을 펼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시점을 성가로 노래하게 된다.

교례에 해당되는 성가 부분이다. 이렇게 성가를 통해서도 원불교 대부분 예식의 근본적인 의미와 형식과 절차를 접해 볼 수 있다. ‘어둔길 괴로운 길’은 현재 우리들의 삶과 원불교를 만난 전후의 삶, 입교를 결심할 때의 마음과 또 마음공부를 시작할 때의 초발심의 마음을 떠올리기에 적합한 성가이다. 

저자의 1집 음반 ‘희망을 찾아 떠나는 노래’에서 이 곡을 타이틀 곡으로 삼은 것도 이런 의미에서였다. 그러한 마음이기 때문에 48장을 부를 때는 한없는 감사와 눈물이 나오곤 한다. 성가를 부르는 이 시간이 마음공부의 첫 시작, 그리고 원불교 교도로서의 첫발을 내딛는 희망 가득한 순간이라고 상상해 보자. 이 교법만 있으면 앞으로는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 것이다. 교당을 통해서 소태산 대종사와 역대 성현들의 가르침으로 바른 길잡이를 찾은 마음으로 노래해보자.

어리석은 마음이 녹아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잔인한 마음이 녹아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변하며, 인색하고 탐내는 마음이 녹아서 혜시하는 마음으로 변하며, 사상의 차별심이 녹아서 원만한 마음으로 변하는 내 마음을 노래하고 다짐해 보면 좋겠다. 특히 2절 가사에는 이러한 다짐이 잘 표현되고 있는데, 몸과 마음을 다 회상과 공도에 바칠만한 신심과 공심에 대한 서원의 기도를 성가를 통해서 올린다는 마음이면 좋겠다. 스스로 불보살이 되어 세상의 유익을 나투는 시작을 오늘 48장 ‘어둔 길 괴로운 길’을 부르면서 다시 다짐해 보자.

[2020년 4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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