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100주년 기념대회
원불교, 교서 번역·국제선방·장학금 등 주목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원불교신문=민소연 기자] 한국에스페란토협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9일∼11일 ‘인공지능 시대의 인공어 에스페란토의 미래’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열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총 183명이 참가했다.  

원불교 분과 발표는 둘째 날 정오에 진행됐다. 동유럽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는 최대석 원무가 유창하게 진행한 가운데 실시간 150여 명이 경청했다. 최 원무는 원불교의 뜻과 개교의 동기, 교리도, 일원상의 의미, 사은사요, 삼학팔조, 4대강령, 일상수행요법, 교단, 역대 종법사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원불교에스페란토회 창립 목적과 활동에 대한 내용 발표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모든 교서가 에스페란토로 번역됐으며, 원기101년부터 연1회 전국 훈련원에서 국제선방을 진행 중이다. 

원기100년부터 세계대회에서 원불교 분과를 개최해왔으며, 원기101년부터 아프리카 초·중·고대학생 146명의 학비를 지원한 소태산아프리카장학금 등 활동소개에 참가자들은 큰 호응과 격려를 보냈다.  

원불교에스페란토회는 그동안 모범적인 활동과 매년 나흘간 진행되는 국제선방, 세계대회 원불교 분과발표 등으로 한국에스페란토계에서 그 존재를 뚜렷이 각인시켜왔다. 
이번 대회는 특히 온라인의 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에스페란토로 원불교에 대해 알릴 수 있어 더욱 소득이 컸다. 정봉원 교무는 “원불교는 다양하고 폭넓은 활동으로 에스페란토계에서 신뢰가 두텁다”라며 “이번 행사가 에스페란토를 활용한 교화의 새로운 장이 될 수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편, ‘희망하는 사람’이란 의미의 에스페란토는 1887년 자멘호프가 자유·평등·중립을 기치로 만든 평화의 언어다. 강대국 언어가 강요되지 않고, 어느 나라 언어도 아닌 중립적이며 배우기 쉬운 언어를 사용해 인류가 평화롭게 살자는 취지였다. 이런 이유로 2008년 노벨평화상 유력 후보에 세계에스페란토협회가 거론됐다. 

1909년 러시아 하얼빈역에서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세계 공통어로 “코레아 후라(만세)”를 세 번 외쳤다’고 <황성신문>은 전했다. 여기서 안 의사가 외친 세계 공통어가 바로 에스페란토다. 

에스페란토는 현재 122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대표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920년 시인 김억 등 이 주도해 조선에스페란토연맹을 만들었다. 에스페란토는 알파벳을 소리 나는 대로 읽고, 문법도 16개로 단순해 외국어를 배우는 절반의 노력만으로도 익힐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한국에스페란토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원불교 분과 발표가 큰 호응을 끌어냈다.

[2020년 10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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