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제10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취임하셨습니다. 취임 소감을 전한다면
현재 해외에는 750만의 재외동포가 있습니다. 구한말과 일제시대 그리고 1965년 이민법 개정 이후 새로운 삶을 찾아 러시아, 일본, 중국, 미국 등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지금은 세계 각지에서 코리아를 알리는 민간외교관, 해외 수출의 파트너, 한국 문화의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재단 본부가 ‘평화의 섬’ 제주도에 있는데 평생 평화운동에 전념했던 저로서는 앞으로 우리 한민족의 세계평화 운동에 더욱 매진하라는 뜻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재외동포재단에 대한 소개와 핵심적인 역할은 무엇인지
재외동포들이 거주하는 나라의 모범적 시민으로 정착하고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유지하며 모국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재단 설립의 취지입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세계 각지에 있는 500여 개의 한인회 지원, 1800여 개의 한글학교 지원 및 교사 연수, 차세대 청년들의 모국연수, 해외 사업가들의 모임인 세계한상대회, 한민족 문화 사업, 사할린 및 입양 동포 지원, 세계 한인 정치인 네트워크화 등입니다. 소중한 해외의 인적 자산을 지원해 의미 있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 재단의 목표입니다. 


4선 국회의원 재임 중 특별히 재외동포 정책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이유가 있다면
직접적으로는 1996년 저의 큰 형님 되시는 로버트 김 사건(미국의 국방기밀을 한국에 유출하여 9년 형을 선고 받음)이 재외동포 문제를 생각하는 첫 번째 계기가 되었고 그다음은 2009년 국회에서 재외국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제가 당의 재외동포위원장을 맡아 7년 동안 일하게 된 것이 인연입니다. 하도 열심히 해서 의원들 사이에서 해외에서만 투표하면 ‘김성곤이 대통령에 나와도 되겠다’는 농담도 있었습니다.(웃음)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와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의 실무를 총괄하셨습니다. 종교와 정치의 평화에 대한 평소 소신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원래 선친이 여수에서 정치를 하셔서 한 때 저도 정치를 할 생각도 해 보았지만 종교에 심취한 후로는 그 뜻을 접고 출가의 뜻을 세우기도 했지요. 그러나 우연한 기회에 민주당에서 출마 제의가 와서 고민하던 중 ‘출가하는 심정으로 출마를 해보라’는 좌산상사님의 권고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국회에 들어가서는 줄곧 ‘일치를 위한 정치’(진리와 양심에 일치해 정치를 하자는 국제운동) 대표를 하는 등 평화의 정치를 위해 힘썼지요. ‘출가’란 자기의 국한을 벗어나라는 뜻인데, 정치인도 자신이 속한 지역, 정당, 국가의 울을 벗어나서 전 인류의 공동선을 위해서 일한다면 지금과 같은 여야 간의 극한 대립이나 국가 간의 갈등은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원불교는 종교연합운동에서 
한국 종교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대산종사께서 주창하신 UN의 파트너로서
인류와 지구를 함께 살리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지요.


원불교 청운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원불교 종교연합운동 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원불교와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연대 신학과에 들어가 공부하면서 종교의 구원의 문제에 의문을 품다가 결국 종교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든 종교는 한 아버지의 자녀’라는 대종사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흔쾌히 원불교 교도가 되었습니다. 대종사님의 제자가 된다는 진정한 의미는 다른 종교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세계 모든 종교를 한 식구로 깨닫고 사랑하게 됨을 의미합니다.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교단 군종 진입 기여 등 교단적으로 기억에 남는 사업이나 역할이 있다면
교단의 군종 진입이 제가 국회 국방위에 있을 때 이루어지다 보니 교도님들께서 마치 제가 한 일처럼 말씀하시는데 이것은 대단한 오해입니다. 이 일로 지역구 목사님들에게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웃음) 원불교 군종 진입은 사실 기획부터 감독, 연출 모두 좌산상사님의 작품입니다. 그야말로 ‘하고 또 해서’ 계란으로 바위 깨시는 분 아니세요? 솔직히 저는 당시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지 못하면서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근거로 국방부를 설득한 것뿐이고 이는 제가 아니더라도 국민 권익을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라면 응당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대산종사 종교연합 제창 50주년 2020 기념세미나’를 주관했습니다. 행사를 통해 특별히 전하고 싶었던 대사회적인  메시지는
원불교는 종교연합운동에서 한국 종교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아직 대산종사님께서 주창하신 UN의 파트너로서의 종교연합(UR)의 형태로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요. 앞으로 종교연합기구(UR)를 종교인들만의 힘으로 성공시키려 하지 말고 UN의 지도자들과 함께 나아가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정치와 종교, UN과 UR이 ‘인류와 지구’를 함께 살리는 수레의 두 바퀴라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지요.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신임이사장

마지막으로 교도님들께 신년 메시지를 전한다면
새로운 교단 4대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미국총부의 출범과 함께 교단 4대는 그야말로 ‘원불교의 세계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입니다. 세계인은 우리 한국인을 ‘코리안’이라고 부르는데 코리아는 ‘고려(高麗)’라는 말에서 나왔고 이는 ‘매우 아름답다’라는 뜻입니다. 단군 할아버지께서 한민족의 건국이념으로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르침을 주셨는데 원불교의 일원 사상이야말로 온 인류를 한 가족, 세상을 한 일터로 보는 홍익정신 아닙니까? 이제 원불교 교도님들이 심전계발로 세계 평화를 위해 큰일을 하고, 금강산의 주인으로서 아름다운 코리안의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 주시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2021년 1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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