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수상-한 대석(법명 원훈)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는 겨울이 성큼 다가와 사시순환의 오묘한 이치를 깨닫게 합니다.
 돌이켜 보면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 우순풍조의 조화가 열두해 째 풍년으로 이어지는, 희소식도 한순간, 시름에 잠긴 농민들은 착잡한 심정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2년 동안이나 동결한 추곡수매가 4%인상은 향수에 젖어 돌아오려는 길목을 막는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라도 교육?농공 정책을 균형 있게 개발하여 공동화현상을 막아야 합니다. 한국인의 고향은 농촌이기 때문입니다.
 나라도 지역도 인간도 기회가 항상 주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며 어떠한 기운과 영향을 받아 도래한 절호의 기회를 나와는 무관하다며 수수방관하거나, 더불어 노력하지 않는다면 지나간 후에 후회해도 돌이 킬 수 없다는 것은 흘러간 역사가 증명하고도 남습니다.
 지금 무주와 온고을, 그리고 항도 군산에 불어닥친 <양수겹장>의 행운, 지구촌에 들어낼 예향의 막바지 점검에 영하의 추위를 녹이고 있는바, 그 하나는 대학생들의 축제 97U대회요, 또 하나는 자동차 경주 대회(그랑프리)의 유치가 그것입니다.
 97U대회는 불과 한달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의식은 주관부서에서나 하는 것쯤으로 여기고 있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88 서울올림픽」의 교훈을 되새겨봐야 합니다. 일부 정치권에서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으나 자그만치 6년 동안 정부와 국민 모두가 한마음 되어 한국인의 슬기와 문화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구상하는 등 심혈을 쏟아, 올림픽 공식종목의 메달보다 예술적 가치가 돋보인 결과를 낳아 「올림픽사상」가장 훌륭한 평가와 함께 국민의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던가요.
 이제 부정적인 시각에서 깨어나 이 기회가 예향의 묵은 때를 벗고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도록 뜻을 모아 참여하고 협동하는 분위기 조성만이 우리 것으로 거둘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온 전북도민이 이 기쁜 대열에 스스로 나서야 합니다.
 우리 교단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힌다면, 그간 봉불식에 참석하면서 늘 아쉬웠던 적이 있습니다. 법당은 교도위주로 건축되어야 하며, 고령자도 장애인도 휠체어도 부담없이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합니다.
 여력이 있다면 지하는 문화공간으로 2층은 임대할 수 있도 있고, 3층은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참 좋겠지요….
 법회를 보는 주어진 시간에 잡념은 금물입니다. 창문에 차공막 시설을 해야합니다. 밖의 사물과 마주치면 주위가 흐트러지기 때문입니다.
 은혜로우신 법신불 사은에 감응되어 후천개벽 시대의 주세성자이신 소태산 대종사님 법종자로 태어난지 어느덧 40여성상, 뜨거운 은혜에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이 밀려오며 고희를 넘기니 허무할 뿐입니다. 설상가상으로 건강을 잃어 가는 초조감에 잠 못 이루는 나날들, 「이루지 못한 꿈」이 한없이 많은데….
 남은 여생 문학을 통한 정서순화, 사랑 실은 봉사, 자연환경보호, 그리고 소중한 이웃과 고락을 함께하는 일을 결코 늦추지 않으려는 깊은 뜻은 곧 간접교화의 밑거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원가족이 함께 동참하면 참 좋으련만….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보낼 삶의 지혜와 함께 밝아오는 새해에도 일원가정 가정마다에 법신불 사은의 은혜가 충만하시고, 일원가족이 모두 건강하셔서 뜻 두시는 일마다 소원성취 하시길 심축 드리며 「원불교신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원불교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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