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傳令인 花信에 이어 멀리 제주도에서 부는 法風이 화창한 날씨와 함께 뭍으로 밀려오고 있다.
 아름다운 天惠의 섬 제주에 일원의 법음이 전해진지 28년이 되는 뜻깊은 해를 맞아 左山종법사께서 임석한 가운데 대법회를 갖고 교화에 새바람을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左山종법사의 제주도 방문은 교화현장을 힘있게 하고 청소년교화를 심화시키기 위한 교화전략의 하나로 이뤄졌다. 제주교구에 이어 경남교구, 대구경북교구 등이 대법회계획을 추진중에 있다.
 左山종법사는 금년초, 교구 또는 지역단위 합동법회가 있을경우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참석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제주도를 시작으로 각 교구 또는 지역단위 교화현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左山종법사는 대법회 법문을 통해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사회환경, 정신환경을 가꾸는 일은 온 세계가 함께 걱정해야 할 과제』라고 전제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낙원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 몫이며 지옥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교구에서는 左山종법사의 방문을 계기로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널리 알리는 한편, 교화현장에 근무하는 교역자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左山종법사는 교구산하 12개 교당을 일일이 방문, 교도들을 접견하였으며 일상수행의 요법실천을 강조함으로써 교법실천을 통해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켜가자고 당부했다.
 左山종법사는 일주일간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제주교당 등 교구산하교당과 국제훈련원, 원광요양원, 한길중학교(구 소년원) 등을 방문하였으며 교도회장단 접견, 교구대법회, 신제주교당 봉불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左山종법사는 愼久範제주지사 등 지역인사의 접견과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원불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으며, 백조일손위령비 참배와 「한라산 새생명운동」 행사에도 참여함으로써 제주지역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左山종법사는 4·3사건으로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수많은 영령들의 명복과 완전한 천도를 축원하는 한편, 다시는 이같은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주교구는 금년도 교화계획의 기본방향을 청소년교화의 활성화에 두는 한편,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구로 거듭나기 위해 교구 자치기반을 조성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제주교구의 경우 12개 교당 가운데 10개 교당이 어린이집, 또는 탁아소를 운영함으로써 청소년교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원광요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치매환자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국제훈련원에서는 한길중학교에 수용되어있는 소년원생들에게 마음대조공부와 선수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이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고 있다.
 교단의 당면과제는 교화를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금년도 교정목표를 「교화현장을 힘있게 청소년교화의 심화」에 두고있는 만큼, 교화활성화에 교단의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한다. 지금부터 81년전 청년대종사께서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외쳤던 개교정신을 다시금 회복해야 한다.
 교화활성화에 대한 話頭는 원불교가 이 땅에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때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제주지역교화에 희망이 보이는 까닭은 12개 교당과 2개의 기관이 지역사회로부터 인증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에 직접간접으로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2천년대 국제교화의 관문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주교구는 左山종법사의 방문을 계기로 지역교화의 활성화는 물론, 교구자치기반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제주교구 대법회로부터 일기 시작한 法風의 뜨거운 열기가 전국은 물론, 멀리 해외까지 번져감으로써 교화현장이 활기를 되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조원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