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밤새 촉촉이 내린 봄비로
집앞 시냇물이
제법 불었나 보다
천봉(千峰) 만골의 물
모아 한데 흐르는 소리
문득 큰 소리로 다가와
나를 깨운다
늘 깨어 있고자 하나
분별주착 망상에 젖어 허우적이던
허수아비 나를 놓아
순간 바로 세운다
「깨어 있으라
깨어 있으라
바로 지금 여기에!」
이진하 교무는 1981년 원광대 원불교학과를 졸업하고 재무부?나주교당 교무를 역임했다.
이 시는 그가 최근 펴낸 세 번째 시집 「무궁화 동산 동그라미」에 실려 있다. 여울시집③으로 펴낸 이 책에는 일원상진리에 바탕하여 유가?불가?선가를 넘나드는 재자유인의 경지를 읊은 시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도서출판 동남풍?116쪽 비매품
원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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