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법운 중앙교의회의장
새로운 희망의 원기87년을 맞이하여 재가 출가 모든 교도 여러분들께 축복과 서광이 함께 하시기를 합장 기원합니다.

지난 한해는 국내외적으로 정치·경제·사회 각 방면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국제적으로는 뉴욕 테러사건에 이은 아프간 전쟁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테러가 빈발하였는가 하면, 국내적으로도 정치는 국민을 계속 실망시켰으며 각종 금융사고와 공직사회의 기강해이와 각종 사회·교육·의료 정책 등의 졸속으로 국민들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국민이 느끼는 불신과 위기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 새해는 모든 불안과 위기가 해소되어 안정되고 믿음과 행복이 충만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찍이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물질 문명과 정신문화의 균형발전을 강조하신 것은 물질과 정신 중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발전할 때는 또 다른 한쪽은 파괴될 것을 염려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과학 물질문명의 급속한 발전에 비해 정신문명은 발전 없이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륜이 땅에 떨어지고 생명의 존엄성을 가볍게 여기고 무질서와 무원칙, 부패가 만연하는 도덕적 해이가 우려할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난세를 구원하는 길은 오직 일원대도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일원세계의 건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산종사님께서 제창한 삼동윤리가 세상에 자리매김하는 해가 되도록 우리 교도님들이 앞장서 노력해야겠습니다.

모든 종교의 근본적 진리는 다같이 일원의 진리에 바탕해 있고 궁극적인 목적도 다같이 평화, 안락한 이상세계 건설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원도리에 입각하여 세계의 모든 종교가 화합과 이해 그리고 조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미래의 모든 인류가 한 가족이 되는 길은 동기연계입니다. 인류뿐만 아니라 만물까지도 만물동근의 정신에 입각하여 끊임없는 약육강식의 생존경쟁 의식을 지양하고 서로의 존재를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하며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야 모든 인류가 대동 화해하고 상생상화의 선연을 엮어 진급할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는 여러 가지 이념과 주장이 존재하고 또 그 주장과 이념의 다름으로 인해 갈등과 대립이 존재합니다. 서로 다른 주장과 주의 이념도 결국은 인류의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같다고 봅니다. 서로 다른 생각과 주장을 실천하는데서 오는 대립과 투쟁은 동척사업 정신으로 극복해야 합니다.

재가 출가 모든 교도 여러분들이 일원의 진리를 바탕으로 일원의 낙원세계를 건설하여 대동화합하며 서로가 믿음으로 돕고 화해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 노력해 주실 것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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