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세수입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며, ‘해야지'하고 생각하며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이고 오래 전부터 익숙해진 습관입니다. 봉사활동은 바로 세수하는 것과 같아야 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를 받기 위해 관공서, 양로원 등에 가서 청소하는 것이 봉사활동이라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남이 시켜서, 목적이 있어서 하면 그것은 봉사활동이 되지 않습니다. 한 번 하고 말 일회적인 일이 되고 맙니다.

텔레비전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보게 되면 누구나 돕고 싶다는 마음을 가집니다. 그 순간에는 동정심을 느끼고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면서도 직접 만나게 되면 행동을 달리합니다. 나와는 틀려 보이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도움의 눈빛을 보내는 그들을 냉정하게 다른 부류의 사람으로 정하고 선을 긋습니다. 그리고는 누군가 도와주겠지 하며 눈치만 살핍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만이 아닙니다.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사회에서 장애인이라고 다르게 분류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이 생각 속에서만 맴도는 것은 그것이 처음 하는 일이거나 익숙해지지 못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봉사활동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 하는 것이 용기가 안난다면 봉사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혼자하기 힘든 일도 함께 하면 기쁘고 즐거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와 다른 사람으로 분류했던 사람도 그저 나의 친구일뿐, 그가 어떤 겉모습을 지니건 그건 상관없습니다. 가끔 봉사활동 하러 온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것은 일년에 몇 번 행사치레로 온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 마음이 진실되고 그들을 계속 친구처럼 만나러 왔다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만 17세 이상 건강한 사람이면 헌혈을 다 할 수 있습니다. 헌혈은 내 몸이 피곤해 지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아닙니다. 5분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 피가 모자란 아픈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2달에 1번 꼴로 따뜻한 피가 내 마음과 함께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일입니다.

봉사활동은 혼자 할 때보다 함께 할 때 아름다워 보입니다. 가족들과 산에 오를 때 비닐 봉지 하나 들고 쓰레기를 주우면서 올라가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닙니다.

또 가족이 함께 하면 그것이 당연한 일인 것처럼 생활화하게 됩니다. 그 가족의 주변 사람들도 점점 그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듯 봉사활동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생활이어야 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가장 하기 힘든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처음이 힘들 뿐입니다.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니 이제 그것을 실천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무뚝뚝해 보이는 얼굴을 펴고 옆 사람에게 미소를 보이는 것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십시오. 봉사활동은 웃으면서 즐겁게 그리고 항상 해야할 일입니다.

<김해여자고등학교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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