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있는 가정처럼, 내 부모처럼 모시는 집

▲ 청주 원광효도의 집 전경. 함박눈이 펑펑 내려 설국이 되었다.
생거진천(生居鎭川)이란 말을 아십니까.

예로부터 진천은 산좋고, 물 맑고, 쌀이 좋아서 생전에 살기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런 진천에 자리잡은 ‘원광 효도의 집’은 말 그대로 영생을 준비할 은혜의 보금자리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효도의 집은 충북 진천군 문백면 태락리 459번지에 위치해 있다. 중부고속도로 오창 인터체인지에서 진천 쪽으로 15분 거리이다. 효도의 집에 들어서니 장수를 상징하는 거북이와 두꺼비 수석이 눈길을 끈다. 뒤로는 솔향 가득한 소나무 숲이 마침 내리는 흰눈에 파묻혀 있다. 아! 선경이다.

이명선·이성진 교무가 반갑게 맞으며 내민 생수 한 잔, 물맛이 예사롭지 않다. 지하 200m 맥반석 지하수란다.

사회복지법인 삼동회 소속 효도의 집은 9일 임시원의회에서 충북교구 최초이자 유일한 교구 기관으로 설립인가를 받았다. 설립과정의 어려움이 컸기에 그만큼 기관 설립의 감회가 남달랐으리라.

이명선 원장은 “원기80년 기금을 모으기 시작해 7년이 걸렸습니다. 기관이 없는 충북교구에 노인복지사업을 통해 교화저변을 넓혀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며 “준비는 다 됐습니다. 운영만 잘 되면 충북교구 교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말했다.

총면적 1,475평에 건축면적 458평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1인실(6.25평) 22개, 2인실(6.94평-9.33평) 8개로 38명이 살 수 있다. 시설은 호텔 수준이다. 각 방마다 목욕탕과 씽크대, 붙박이장이 갖춰져 있는데다 발코니가 2평이나 되니 안락하기 그지없다. 공동목욕탕·식당·물리치료실·법당같은 생활 편익시설도 고루 마련했다. 야외에는 게이트볼, 파골라(휴게시설), 산책로, 등산로는 물론 채소를 길러 먹을 수 있는 텃밭까지 있다. 특히 법당은 신앙심이 절로 우러나도록 꾸며져 인상적이었다.

교통도 좋다. 서울에서도 차를 이용하면 1시간10분 거리이다. 한창 마무리 공사중인 청주-천안간 국도가 개통되면 더욱 편리해진다. 또한 청주성모병원과 의료협진체제를 갖추었고, 교도 한의사가 월2회 진료봉사를 하므로 건강관리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시설만 좋은 것이 아니다. 이 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운영 프로그램이다.

“사랑이 있는 가정처럼 은혜가 충만한 보금자리로, 내 부모처럼 생각하며 자녀가 부모공경하는 것 같이, 영생을 준비하는 곳으로 내생을 준비하는 곳으로 가꾸어 가겠습니다”며 “이를 위해 선·요가, 마음공부, 기도는 물론 생일잔치, 야유회, 국악교실, 노래방, 컴퓨터 교실같은 다양한 취미교실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유료양로원인 만큼 만 65세 이상 되는 어르신 가운데 월 생활비 50만원과 보증금을 부담해야 한다. 보증금을 1인실 3천5백만원, 2인실 5천만원이다.

홈페이지(www.wk-hyodo.or.kr)도 마련됐다. (043)532-9962 원광효도의 집, 휴대폰 011-463-0646(이명선 교무)로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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