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영지의 광명은 무서운진리

《원불교 교전》 교의편 일원상의 진리에 보면 ‘공적영지의 광명’이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우리들은 공적영지의 광명이라는 이 중요한 어휘을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말씀은 일원상의 진리나 신앙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그 용어를 직역하면 ‘이 우주가 텅 비어서 아무런 능력과 위력이 없는 것 같으나 그 공적함에 바탕하여 모든 사물의 현상이나 그 내면의 작용까지도 신령스럽게 아는 무서운 광명’이라는 의미입니다.

사람의 유관으로 보이는 세계가 광명으로 인하여 모든 분별을 하고 그 작용상태를 확연히 알게 되는 것과 같이 우리 눈에 보이는 현상이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를 포함하여 이 우주 전체를 장중에 한 구슬처럼 드러내고, 대소유무와 선악업보의 모든 차별을 나타내는 주체적인 진리의 작용이 바로 ‘공적영지의 광명’ 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신앙인이 확실히 믿고 가장 두려워해야할 대상도 공적영지의 광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적함에 바탕한 주체적인 진리 작용

대종경 변의품 1장에 말씀하시기를 ‘현묘한 지경은 알기도 어렵고 가령 안다 할지라도 충분히 증명하여 보이기도 어려우나… 무릇, 땅으로 말하면 오직 침묵하여 언어와 동작이 없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다 무정지물로 인증하나 사실에 있어서는 참으로 소소 영령한 증거가 있나니, 농사를 지을 때에 종자를 뿌려 보면 땅은 반드시 그 종자의 생장을 도와 주며, 또한 팥을 심은 자리에는 반드시 팥이 나게 하고, 콩을 심은 자리에는 반드시 콩이 나게 하며…, 그러므로 땅은 일체 만물을 통하여 간섭하지 않는 바가 없고, 생·멸·성·쇠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는 바가 없으며, 땅뿐 아니라 하늘과 땅이 둘이 아니요, 일월 성신과 풍운 우로 상설이 모두 한 기운 한 이치어서 하나도 영험하지 않은 바가 없나니라…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천지의 밝음을 두려워하여 어떠한 경계를 당할지라도 감히 양심을 속여 죄를 범하지 못하며’ 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일원상의 진리인 공적영지의 광명이 있음을 믿고 신앙과 수행을 하며 인연작복도 잘하고 원망할 일이 있어도 감사로 돌리고 살아야 하는 진리적 근거가 바로 공적영지의 광명이라는 교리 용어 속에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교정원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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