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신택 이리교당 교도회장
평소에 ‘생각을 바꾸어야 원불교가 발전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간사근무를 포함하여 원불교 교무가 되기까지 8년, 소요되는 장학비는 1억원 가량 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나가서 교화업무보다 과외의 일을 하고 있다면 이는 교단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 교도가 교무사위를 얻고 크게 기뻐했는데, 지금 사위교무가 모기관에서 하는 업무를 보면 한탄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무가 교화의 전문업무에 전력하지 못하고 부수적인 일반인의 업무를 하고 있다면 교단에서는 빨리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 방안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째, 교화에 대한 전략을 바꾸어야 합니다.

제가 나가는 교당을 보아도 아직 교무들의 역할이 교화에 집중되지 못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사소한 업무에서부터 건물 관리까지 고생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신입 입교자 관리와 매주 예회 준비로 이어지는 교화가 힘겹게 됩니다. 이는 재가교도에게 맡겨도 될 일을 교무가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종법사 법문에 ‘재가교도가 교화 주체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야 한다’고 하셨듯이 재가 교도에게 업무를 분담해 주는 일이 중요하리라고 봅니다. 교도 법위단계별 훈련은 재가교도가 교화주체자로서의 역할을 잘 이행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 교도에게 잘 베풀어야 합니다.

교도를 세심하게 챙겨주고, 특히 처음 교당에 온 교도들에 대한 안내와 관심이 특별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을 정성스럽게 챙겨주어야 합니다. 저는 올해 법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법회에 참석하려는 각오를 하면 어떠한 경우도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저도 해외출장이 있을 경우 일요일은 피합니다. 교무들이 교도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법회출석이 좌우됩니다.

셋째, 교법에 바탕한 교무 실생활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종손으로 생활에서 원불교 예법을 철저히 실행합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일년에 한번 교무님을 모시고 합동제사를 지냅니다. 그런데 아직 교무 가정도 원불교 예법으로 의식을 하지 않는다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제가 지은 것은 제가 받는다는 확신으로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넷째, 인재양성에 관한 사고를 빨리 바꿉시다.

인재양성은 집단의 미래입니다. 원광대나 영산대의 원불교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교화현장의 교무가 혼자 살며 교화해야 하는 악순환입니다.

왜 인재가 몰리지 않는가? 교무의 복지문제에 대한 단안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다섯째, 창립정신의 새로운 계승발전이 요구됩니다.

이소성대·무아봉공·일심합력·근검저축 정신의 새로운 계승 발전이 이 시대에 절실히 요구됩니다. 제가 시작한 사업이 15년만에 연매출 1천6백억을 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저희 가족은 물론 사원들도 근면생활을 습관화한 결과였습니다. 장학사업이나 지역사업은 잘먹고 잘 쓰면서 여유로 돕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속에서 하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소성대는 안 먹고 안 쓰는 것이 아니고 쓸데는 써서 키우는 것이며, 무아봉공은 자기를 이루게 한 것에 대하여 다시 그대로 환원하는 것입니다. 일심합력은 회사와 사원이 하나되도록 복지향상에서 와지는 것입니다.

사람은 부모의 유산이 많거나, 머리 좋거나, 아니면 부지런하다는 셋 중 하나가 있어야 된다는데 저는 부지런히 발로 뛰며 삽니다.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는 하나를 바쳐야 된다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올해는 교무들이 교화에 전력 할 수는 있는 대책들이 마련되어 교무들이 신바람 나게 교화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근무하는 교무들의 의식과 행정체계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재가가 보는 지금의 과제는 교무지원자의 질과 양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방안, 교화현장을 기피하고 기관으로 유입되는 원인, 교법을 알고는 있는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원인, 재가 출가가 함께 교단의 과제를 생각하는 기구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본 내용은 지난 22일 중앙총부 직원총회에서 강의한 것을 발췌한 것입니다. 편집자 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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