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생일을 찾은 기쁨

▲ 수계농원에서 정전 마음공부를 할 때 대산종사님과 마음의 생일을 얘기하며 정자에서 함께했다.
원기 80년 12월 23일 겨울방학을 하는 날이다. 아침에 집을 나서며 “여보, 훈련에 참가하여 ‘나’를 찾아 가지고 오겠네.” 아내에게 말하고 수업이 끝나자 수계농원으로 달려갔다. 원불교신문에 ‘정전마음공부’라는 주제로 훈련이 있다는 광고를 보고 언제부턴가 본래의 ‘나’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를 알 수 없기에 ‘나’를 찾고 싶었다. 오후 2시에 훈련이 시작되었다. 개인 소개가 끝난 후 박선태 교무가 “오늘부터 우리가 하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공부입니다. 정전을 통한 마음공부를 하겠습니다”하며 시작했다.

정전을 공부하던 중 ‘성리는 우주 만유의 본래 이치와 우리의 자성원리를 해결하여 알자 함이요’에서 일원이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일체중생의 본성임을 알고는 있으나, 일원의 진리가 나의 본성임을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는지를 몰랐다. 그런데 일원의 진리나 나의 마음은 내가 해결하여야 함을 알았다.

대종사님의 구도 과정이 곧 자신의 마음찾는 것임을 알았다. 대종사님께서 “나는 공부법을 몰라 고생을 하였으나 너희들은 내가 정전에 공부법을 집대성해 놓았으니 그대로만 하면 쉽게 일원의 진리를 알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의 속뜻을 이제야 체득했다.

장산 종사께서 개교의 동기를 강의하면서 한 마디 하고는 “하. 하.” 웃고 또 한 마디 하고는 “탁. 탁.” 탁자 두드리는 것을 보면서 무엇이 저렇게도 즐거운가 하였다. 그런데 공부시간이 많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같이 웃고 두드리는 것을 알았다. 대종사님께서 설법을 하시면 제자들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을 추었고 대종사님의 명령에 목숨을 바치신 사무여한의 심경을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쉬는 시간에 대산 종법사님께 인사를 올리니 반갑게 맞아 주시면서

“공부하러 왔냐?”

“예.”

“육신의 생일은 알지? 그러면 마음의 생일은?”

“……”

“그래, 알 수 없지. 마음공부를 잘 해라.”하시며 내 손을 꼭 잡고 뜰을 지나 정자에 올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처음에는 무슨 말씀인지 알 수 없었으나 ‘마음공부를 통해 나를 찾을 수 있고, 찾으면 바로 그 날이 마음의 생일이 아니겠는가’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곧 정전의 말씀, 특히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행동을 하면 곧 그날이 마음의 생일이다. 정전을 가지고 공부하는 길을 찾고 마음을 대조하여 ‘참나’를 찾아 실행하면 낙원생활의 기쁨을 누리는 나날이 되어지겠구나.

내 나이 1살!

어린아이가 영생을 보물같이 가지고 살아갈 마음을 찾았으니 오늘도 마음의 생일을 찾는 기쁨이 되어지기를 기원한다.

<어양교당 교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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