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문학은 개화 직전의 모습
원불교 문학상과 청소년 문학교실 열어 갈것

문학에는 분명 무언가 신비한 마력이 있다. 생생히 살아 숨쉬는 법과 상상력의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는 그 무엇.

그 문학을 통해 종교와 삶을 체험하고 나누는 이들이 있다. 원불교 문학인들의 단체인 ‘원불교문인협회’(이하 원문협) 회원들. 원불교를 믿는 교도들로 구성된 문학단체이다.

벌써 몇 년째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저녁이면 익산·전주·군산지역 회원을 중심으로 ‘열린 문화마당’이 펼쳐진다. 몇몇 뜻있는 회원들이 모여 작품을 발표하고, 진지한 감상을 나누다 보면 짙은 차 향기에 순수문학의 혼이 영글기도.

“원불교라는 공감대가 크게 자리하고 있지요. 그래서인지 진리·마음·삶의 문제들이 작품과 직결될 때가 많습니다. 원불교문학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것도 중요하구요. 하지만 무엇보다 창작의 매력이 가장 크죠.”

주로 각자의 시 작품을 발표하고 감상하며 잘되고 아쉬운 점들을 이야기 하다보면, 새로운 창작 의욕이 생기고 한층 분발하게 된다는 것이 회원들의 소감이다.

원문협을 이끌고 있는 김학인 회장(교무·중앙박물관)은 “문학을 통해서 각자의 인격함양은 물론이고 원불교의 문학을 성숙 발전시켜 가는데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원불교 문학을 ‘원불교 문화의 꽃’에 비유한다면 막 개화를 앞둔 수줍고 발그레한 모습일 듯 싶다. 그래서인지 문인들에게는 순수하고 소박하면서도 진리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글은 바로 그 사람’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원불교 문학을 통해 재주를 자랑하기 보다는 한 시대의 양심으로 고뇌하고,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것이 원문협 회원들의 의지이다.

원문협이 탄생하게 된 것은 지금부터 9년전인 원기79년 6월. 당시 이선종 문화부장이 교감을 맡고 한대석 회장·이시연·이규식·김덕권·임정순 부회장으로 출발, 2대 이규식 회장을 거쳐 현재 3대 회장인 김학인 교무로 이어졌다.

그동안 원문협의 할동들을 꼽자면 매년 주관한 문학기행·문학의 밤·원불교 문학 발간·청소년문학상 주관 등이 있고, 회원들의 다양한 장르 작품 발표와 개인 시집·수필집 출간 등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재작년에 처음으로 실시한 ‘문학의 밤’ 행사는 원문협의 저변을 확대하고 회원간의 결속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매년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원불교문학》(현재 제7집 발간)지를 펴냄으로써 원불교 문학의 전통과 향기를 이어가고 있음도 원문협의 큰 저력이다. 몇 년간 편집을 맡아온 문향허 사무국장(본사 기자)은 “년 1회 문집발간을 통해 회원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켜 왔다”며 “종교성과 민족정서가 풍부한 작품들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원문협 회원중에는 여러 문학전문지에 추천, 신인상 등으로 문단에 데뷔한 회원이 상당수에 이른다. 현재 전국에 산재한 회원들은 각 지역의 문화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한편 주목할 만한 작품집을 꾸준히 내놓고 있으며, 후배 문인들을 발굴하는데 열정을 기울여 왔다.

원문협은 새해들어 크게 두가지 일을 기획하고 있다. 먼저 ‘원불교문학상’을 제정, 원불교사상에 바탕해 일생을 문학·예술분야에 공헌한 사람에게 12월중 상을 줄 예정이다. 그리고 역대 원불교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올 여름부터 ‘청소년 문학교실’을 개최해 문학 꿈나무들을 키워낼 계획이다.

“소리없는 가운데 꾸준히 작품을 집필하는 원불교 문학인들이 많다”며 “앞으로 본격적인 창작활동과 문학행사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김학인 회장의 의지가 굳다. 문학을 통한 종교적 체험·문학과 인류의 구원, 이 접점에 ‘원문협’이 서있다. 원불교 문화의 꽃으로 만개하길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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