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을 통한 자기변화

원만구족(圓滿具足) 지공무사(至公無私)라는 법문은 정전 ‘일원상의 수행’에서 밝혀주신 교리입니다. 일원상의 수행에서 보면 ‘일원상의 진리를 신앙하는 동시에 수행의 표본을 삼아서 일원상과 같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을 알자는 것이며, 양성하자는 것이며, 사용하자는 것이 일원상의 수행이니라’고 밝혀 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일원상과 같이’라는 말은 일원상이 곧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는 말입니다. 또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한 각자의 마음’이라는 말은 우리들 본래의 마음이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일원상도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며 우리의 마음 역시 원만구족하고 지공무사하므로 일원상과 우리의 마음이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원만구족 지공무사’라는 법문이 원불교 수행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원만구족이라는 말은 ‘모든 면에서 한 점의 모자람이 없이 두렷이 갖추었다’는 뜻인데 이를 수행적으로 의역하면 ‘마음은 늘 허공처럼 비워있으되 사리간에 걸림이 없이 다 알아서 대 조화의 힘을 갖춘 경지’를 말합니다.

지공무사라는 말은 ‘지극히 공변되어 사사로움이 없다’라는 뜻인데 이를 수행적으로 의역하면 ‘진리와 법에 어그러진 바가 없이 은혜롭게 마음을 쓴다’라는 뜻입니다. 이를 합하여 간단히 요약 하면 ‘두렷이 갖춘 그 본성 그대로 공변되게 나툰다’라는 말입니다.

원만구족 지공무사를 삼학 수행과 관련지어 보면 원만구족은 정신수양과 사리연구의 표준이 되고 지공무사는 작업취사의 표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원만구족’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양과 연구공부에 공을 들여야 하고 ‘지공무사’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작업취사 공부에 공을 잘 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수행을 할 때에 각자에게 내재해 있는 원만구족 하고 지공무사한 본래 마음을 확실히 믿고 체받아서 수행에 정진하여야 할 것이며, 자기의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원만한 자기 본래 모습으로 바뀔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수행에 임해야 합니다. 수행을 통한 자기변화를 포기하는 것은 원불교 수행에서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궁 성 교무·교정원 총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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