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성 교도 발원, 연변,돈암교당서

한국 수사당국의 오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선족 김금룡 영가를 위한 천도재를 연변교당과 돈암교당에서 거행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7일 돈암교당 대각전에서 거행된 故 김금룡 영가를 위한 특별천도재는 이현성 교도(돈암교당)의 특별한 발원으로 이루어졌다.

이 교도가 故 김금룡 영가의 사연을 알게 된 것은 지난해 2월. 중국 연길에서 열린 ‘우리말 컴퓨터 처리를 위한 남북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다가 연변 대중과학잡지 서춘자 기자에게 들으면서.

故 김금룡 영가는 1995년 10월 조선족 동포를 이끌고 한국에 입국하기 위해 출입국관리소에서 수속을 밟던 중 불법입국의 중개인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연변과학기술협회 주석직을 맡을 정도로 연변 조선족의 정신적 기둥 역할을 하던 그에게 이런 대우는 너무나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억울함과 분함을 못이겨 결국 자살했다는 것이다.

이현성 교도는 “이 사실을 알고 한국의 공직자로서, 같은 동포로서, 원불교인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참을 수 없는 모욕과 부당한 대우를 당한 그에게 참회하는 마음으로 재를 지내게 됐다”며 “분단의 업장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같은 동포들끼리 반목과 갈등의 업인이 풀려야 하고, 민족의 업인이 풀리기 위해서는 김금룡 영가와 같이 억울하게 열반한 동포들의 원혼을 달래는 것이 통일이 될 수 있는 기연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교도는 연변교당 김지형 교무에 이 사실을 알리고 두차례 특별천도재를 지냈고, 돈암교당에서 3번째 천도재를 거행한 것. 천도재 헌공금은 전액 연변교당에 지원, 조선족 교화를 위해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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