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하면 행복해져요

마음공부로 삶의 문제 해결하자
이웃종교 신자들까지 참여

행복과 편안함이 가득

“처음에는 내 모습을 보고 그런 나를 인정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권도갑 교무님과 함께 마음공부를 하면서 나를 얽매게 했던 감정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

서소인 교도의 감상담에 모두 내 일인양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소한 일에 흥분하고 감정을 상해 대질리고, 감사보다는 원망이 가득했던 생활에서 ‘그 꼴이 내 꼴인걸’ 하고 수용하고 인정하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었겠는가. 그래서 그런지 공부방에는 훈훈함이 가득했다. 한겨레 신문을 보고 마음공부를 하고 싶어 찾아왔다는 새댁, 인터넷교당 마음공부방을 보고 찾아왔다는 여자 분의 모습이 마냥 싱그럽다.

‘마음보고 책임지면 깨어나는 나의 마음/원인찾아 은혜발견 우리모두 상생인연/불공으로 보은봉공 사랑가득 행복가득/맑고밝고 훈훈하게/우리함께 마음공부’ 권도갑 교무가 작사하고 서윤창 교무가 작곡한 ‘마음공부노래’를 힘차게 부르는 교도들의 모습 속에 행복과 편안함이 가득하다.

2주에 한번 열리는 작은 축제

2주일에 한 번씩 도봉교당은 작은 축제가 열린다. 목요일 아침 10시부터 12시까지 마음공부방이 열리기 때문이다. ‘오늘은 누구의 마음이 열릴까? 어떤 분이 공부 결과를 보여줄까? 새로운 분들은 몇 분이나 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이제 목요마음공부방은 도봉교당에 머무르지 않고 마음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가보고 싶은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멀리 의정부·여의도·영동·개봉교당 교도들은 물론 천주교인들까지 참가한다.

권도갑 교무는 “작년 부임 후 일반법회와 훈련을 통해 마음공부를 해오다가 좀더 체계적인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요청이 있어 개설하게 됐다”며 “작년 7월11일 수요마음공부방으로 시작하다가 10월부터 목요일로 옮겼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15-20명씩 참석하다가 권 교무의 자성을 세우는 마음공부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참석 인원들이 늘어나게 됐다고 한다.

자성이 세워지면 하늘꽃이 피나니

사은 헌배송이 울려 퍼지는 법당에는 시작도 하기 전 회원들이 참석,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중신 교도부회장의 사회로 공부가 시작됐다. 김보명 보좌교무의 불전헌배에 이어 장병도 교도가 체험발표를 했다.

“그동안 나는 마음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경계는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씀을 듣고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며 “남편이 자기주장이 강하고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해 미워하고 원망했는데 사실은 내가 더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편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제야 남편의 외로웠던 마음이 이해되고 남편이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임을 알게 되었다”고 발표한다. 수줍지만 한 경계를 넘은 사람들에게서 보이는 기쁨이 묻어 나온다. 모두 박수를 치며 좋아한다. 

권 교무의 문답감정. “무시당한다고 생각할 때 무시되지 않는 나를 들이대라. 이때 자성이 세워진다. 그러면 하늘꽃이 이미 피어있음을 발견한다"

마음공부 노래가사에 ‘경계에 반응하는 내 마음을 보고 책임지면 그때 마음이 깨어난다’는 말이구나. 권 교무는 “그 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 없다. 상대방의 모습은 바로 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나도 그렇다고 인정할 때 마음공부는 시작된다. 내 감정은, 내 마음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고 덧붙인다.

과거 정리하니 원망심이 녹아나

이어 둘 씩 짝을 지어 손을 잡고 눈빛으로 존경과 사랑을 담아 보낸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당시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합니다. 당신은 무한한 능력이 있는 위대한 분입니다. 깊이 존경합니다’ 온 정성을 다해 불공을 하는 것이다. 모두 상불경(常不輕)보살이다.

“상대방의 열려 가는 모습을 상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축원하세요. 그리고 서로 포옹하세요” 권 교무의 말에 모두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고 있었다.

감상담 시간에는 남편, 자녀, 시부모의 갈등을 스스럼없이 얘기한다. 과거정리를 하면서 원망심이 녹아났다며 기어이 눈물을 보이고 만다.

공부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문답감정을 하는 분들도 많다.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입힌 사람들을 이 공부로 해결한 교도, 인연의 실타래를 하나 둘 풀어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중현 교도부회장은 “목요마음공부방과 일요법회, 훈련 등을 통해 내 문제를 해결한 교도들이 많아지면서 분위기가 좋아지고 출석수도 늘었다"며 “모두 이대로만 하면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권 교무는 “마음공부방이 교당마다 개설되면 교당교화는 물론 지역사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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