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 교수 초청 종로교당 원문화포럼

종로교당에서 주최하는 원문화포럼이 17차를 맞았다. 이번 포럼은 23일 오후3시 종로교당에서 열렸다.

이날 강사는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강우방 교수. 그는 국립경주박물관장을 지내면서 독자적인 연구방법론, 깊이있고 철학적인 통찰력, 빼어난 미문 등으로 한국 미술사 연구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오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날의 주제는 ‘성덕대왕 신종의 원음에 대하여’. 성덕대왕 신종은 태평성대를 연 성덕왕을 기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해 손자인 혜공왕 때 완성됐다고 한다. 국보 29호로 높이가 333cm나 된다. 강 교수는 슬라이드를 이용해 신종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소리의 여운이 깊을 뿐 아니라 종의 곡선과 무늬, 비천상 등 하나 하나가 모두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신종 표면을 보면 종 치는 자리에 연화가 장식돼 있어요. 그 연꽃을 때려야 종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그 아름다운 에밀레종소리도 연꽃에서 탄생합니다”고 말했다.

그가 이날 강조한 것은 종 명문 첫 구절에 쓰여있는 ‘일승지원음’(一乘之圓音). 그는 “원음이란 말이 화엄경 등 여러 경전에 나옵니다”며 “그 결과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는 곧 진리의 소리이며, 성덕대왕 신종은 곧 부처님의 몸을 뜻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답을 하듯 성가91장 ‘법종가’를 불렀다. “원음시방을 고루 맑히고… 다함께 대원각을 이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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