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은 교무
경주화랑고가 정산종사 탄생백주년 기념사업으로 문을 열게 된지 올해로 5년째 접어들었다. 생각해보면, 경주화랑고는 이 순간도 대종사님의 교법정신이 아니었으면 결코 살아날 수가 없는 학교였다.

우리 학교 정면에 걸린 현판이 ‘마음 공부 잘 하여서 새 세상의 주인 되자’이다. 학생들은 ‘마음 공부 잘합시다’ 하는 인사가 이제 몸에 배인 듯하다.

매일 저녁 시간마다 학년별로 모여서 그날그날 있었던 심신작용처리건으로 문답·감정을 하며 ‘앗! 경계다’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작년 이때쯤은 폭력 사건이 발생하고 이일 저일 수습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는데, 올해는 학생들이 많이 안정되어 있고 마음공부도 전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교사들도 마음공부 없이는 교육이 살아날 수가 없음을 깨닫고 한 사람도 빠짐없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학교 마음공부 홈페이지에 들어와 심신작용처리건을 올려놓고 문답·감정을 하며 아주 재미있게 공부를 하고 있다.

4월6일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 때는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출전하여 뛰었는데 이때 2회 졸업생들도 6명이 출전하여 후배들과 함께 뛰었다.

졸업생들은 가끔씩 찾아와 “대학을 가보니 정말 마음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겠더라”며 “왜 고등학교 때 좀더 열심히 못했는지 아쉽다”는 얘기들을 한다.

학교 현장에 있어보면 학생들도 시급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시급한 사람은 학부모임을 알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음공부를 배워 생활 속에 잘 활용을 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마음공부를 모르니 자녀들과 대화가 잘 되어지지를 않고 자녀들과 금방 해결될 갈등도 오래 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고 많은 학부모들이 마음공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마음공부를 하면서 첫째는 교육이 살고, 둘째는 개인이 살고, 셋째는 가정이 살아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변화되어지는 학생들은 보면 더 신심이 나고, 오히려 학생들보다 마음공부가 뒤질까봐 조바심이 난다”며 학생들과 더불어 열심히 마음공부 하신다.

우리 교단의 3대 목표사업이 교화·교육·자선사업이다. 학교에 있어보니 교육도 되고, 교화도 되고, 어디 가도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살리고 있으니, 자선사업도 포함되어 있음을 느끼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사업이 얼마나 중요한 사업인지를 가슴 깊이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 만큼 경주화랑고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힘을 밀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경주화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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