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끝났다. 선거결과에 대한 보도를 보면 지금 우리 사회는 뭔가 큰 흐름이 있는 것 같다. 만일 이 흐름과 변화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것이라면 이는 우리 사회가 진급하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인지가 발달됨에 따라 사회 각 부분에서 진행되었던 여러 행위들의 양적변화가 질적변화를 초래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주목할만한 현상이다.
뭔가 큰 흐름이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지금 수행이라는 문제를 생각해볼 때 이번 대선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이번에는 대선을 바라보며 몇가지 느꼈던 점들을 성리공부에 결부시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바보스럽고 우직한 수행에 대한 문제이다. 고질적인 지역주의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의지에 감동한 사람들에 의해 노사모가 결성되어 오늘의 결과가 있음을 비추어 볼 때,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초발심을 지켜가는 수행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자신의 삶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없으면 이런 삶의 태도는 오래 견지하기가 어려운 것이니 여기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과 수행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요구받고 있는 셈이다.
다음으로는 참나를 찾는 수행의 문제이다. 현재 촛불시위는 한미간의 대등한 동반자 관계를 추구하며 소파개정을 요구하는 바, 이런 젊은 표심은 대미관계에서 좀 더 자주적인 외교를 할 것으로 여겨지는 한 후보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여주었다. 이는 기본적으로 나의 진면목을 발견하여 이를 모든 관계에 잘 활용하는 것에 비교해 볼 수 있다.
현재 한국의 20~30대 중에는 미군의 한국주둔은 한국의 안보를 위함도 있지만 미국자신의 국가이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기의 발달과 전쟁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이런 시각이 도전받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이 스스로의 지존심을 지키려고 하는 것은 백번 생각해도 정당한 일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 보면 현실에 무기력한 거짓나에 실망하여 스스로 구족한 지혜로 인해 자신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참나를 찾는 성리공부는 아주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견해를 뛰어넘을 줄 아는 안목있는 수행에 대한 절실함이다. 이번 대선은 기존의 선거에 대한 많은 고정관념들을 버리게 하였다. 비주류의 약진이 대표적인 예가 되겠지만 이는 성리공부나 수행에 대한 많은 고정관념을 버리게 했다.
대종사는 약간의 지혜가 생김으로써 큰 공부를 하는 데 성의가 없어지는 것을 공부인이 크게 위태한 때라고 지적하신 바 있다. 이는 바로 소지장(所知障)이니 부처는 번뇌장과 소지장의 두가지 장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소견으로 인하여 큰 배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번 대선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문제를 수행에 연관시킨다면 아마도 결혼과 수행, 세속에서의 수행에 대한 평가를 함에 있어 조금은 그 인식에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대종사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진급기에 있다고 수십년전에 언급하신 적이 있다. 주식으로 말하면 지금 한국은 대세상승기에 있으며 그 상승추세는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때는 최고의 블루칩인 원불교에 몸과 마음을 담아 그 가르침에 따르는 것이 우리 사회와 내 가정이 잘 사는 길이라 생각된다.
원불교는 마음공부와 성리공부로 인하여 개인과 사회 국가를 좋게 변화시키는 능력이 크니 최고의 가치주라 아니 할 수 없다. 바라만 보고 입문하지 아니하면 큰 이익이 없겠지만 우리는 이미 한 식구가 되었고 이 법을 즐기고 있으니 공부나 잘해 볼 일이다.

<경남교구 와룡산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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