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윤·허종화 교무, 장관 차량 행렬에 뛰어들어
경찰 과잉진압 부분, 영광경찰서장 사과 받아
영광성지수호대책위, 윤 장관 방문 저지투쟁

교단의 핵폐기장 처리장 반대투쟁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 영광성지수호대책위(이하 대책위)는 28일 한국수력원자력 영광지역본부(영광 원전) 앞에서 윤진식 산업자원부장관 영광원전 방문 저지투쟁을 펼쳤다. 이날 투쟁에는 중앙총부·광주전남교구·영광교구 교무와 원광대 원불교학과·원불교대학원대·영산원불교대 예비교무 25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투쟁은 윤 산자부장관이 영광원전을 방문, 군수와 군의회의장 등과 오찬을 하며 주민설명회 형식을 밟는다는 정보에 따라 이를 저지하기 위한 것.
성산리 주민 2백여명은 대책위가 도착하기 전 유치 찬성 집회를 열었고, 경찰은 전투경찰 5백여명을 동원, 대책위를 포위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방문 저지를 위해 차량에 몸을 던지는 등 강력하게 저항했다.
10시10분경 허종화 교무(영광교구)가 법성 숲쟁이에서 윤 장관 승용차에 뛰어들었다. 허 교무는 ‘핵폐기장 반대’ 머리띠를 두르고, “주민투표제 강행하는 산자부는 자폭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윤 장관의 차량에 뛰어들었다. 허 교무는 영광경찰서에서 홍농파출소로 이송되어 조사받다가 오후 4시 10분경 풀려났다.
두 번째 시도는 영광원전 앞에서 강해윤 교무(천지보은회 사무국장)가 앞장섰다. 강 교무는 경찰들의 저지를 뚫고 영광경찰서장 차 위로 뛰어올랐으나 바로 경찰에 강제연행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강 교무 손을 뒤로 해서 수갑을 채웠고 이송과정에서 신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경찰버스에 감금하는 등 과잉진압을 해 인권을 침해했다. 교무들이 버스를 에워싸고 격렬히 항의하고, 차량 이동을 막기 위해 앞뒤로 눕는 등 강력히 저항하자 10시55분 풀어주었다.
오후2시 윤 장관이 돌아간 후 시위대는 영광경찰서를 항의 방문하고 영광경찰서장 면담을 요구했다. 최영중 서장은 “연행과정에 수갑을 사용한 점은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는 물론 농민회원들의 인권보장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광경찰서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과잉진압 문제는 교역자 모임 결과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지수호대책위는 영광교구 중심으로 실시된 100일 단식기도 정신을 이어 1일부터 출가교화단별(총부인근, 중앙, 전북, 광주전남, 영광교구 중심)로 하루씩 릴레이 기도를 하고 있다. 1일 교정원 간부를 시작으로 감방 21단 건방 10단 태방 10단 진방 6단 등이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시간은 오전 10시이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