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공’찾아 훌쩍 떠나볼까

기온이 점점 올라가면서 사람들의 발길을 산과 바다로 이끈다. 사계절 중 여름은 그나마 인간이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가장 친근한 계절이다.
여름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많은 사람들이 매년 산과 바다를 찾지만, 심신을 쉬자고 떠난 여행이 오히려 더 지친 모습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그래서 즐거운 여행이 “그래, 역시 집이 최고야”라는 의식만 확인시킨다면 시간만 낭비한 꼴이 된다.
쉬면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또 마음의 활력도 얻어 올 수 있는 여행은 없을까?
금년 여름은 아이들의 손을 잡고 훈련원을 찾아가 쉬어보자. ‘산에 날 에워싸고 콩이나 심으며 살라 한다’고 조용히 싯귀도 외워가며, 산도 바라보고 물소리에 귀도 기울이며 ‘마음의 주인공’을 한번 찾아보자.

훈련원-‘마음 씻는’가족 프로그램 다양
금년에도 각 훈련원에서는 여름손님을 맞기 위해 벌써부터 분주하다.
먼저, 온 가족이 부담없이 참여해 쉬면서 자아를 성찰하고 싶다면 ‘삼동원 정기훈련’을 권한다. 산에 폭 싸여있어 아늑한 느낌을 주는 이 곳에서는 ‘스스로 훈련’을 준비했다. 3박4일간 공부인이 스스로 산책도 하고, 잠도 자고, 좌선도 하고, 그렇게 스스로 3박4일간을 지나면서 자기의 경향성을 느껴보는 것이다. 그렇게 며칠 자유롭게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아! 이것이 나 이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기간 중 만약 비라도 내린다면 조용히 방에 누워 풀숲에 떨어지는 비 소리를 들어보자. 그 소리에 내 영혼의 문이 열릴 것이다.
또 삼동연수원에서 마련한 정전마음공부훈련과 단계별 선방도 가족들이 참여하기에 좋을 듯. 마음에 어디 어른이 있고, 어린이가 있겠는가? 장산종사를 모시고 2박3일간 훈련을 나다보면 어른이 어린이처럼 순수해지고, 어린이는 어른처럼 의젓해질 것이다. 또 선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길도훈 교무가 지도하는 단계별 선훈련에 참석해 보자. 앉는 자세부터 호흡법까지 세세하게 지도해 주기에 마음의 주인공을 찾는데 그만 일 듯.
산 속에서 고경도 익히고, 일도 하면서 옛 선비의 모습을 찾아보고픈 사람이라면 만덕산 정기훈련을 권한다. ‘사상선’으로 유명한 만덕산훈련은 양제승 종사의 고경강의와 밭매기 그리고 버섯따기가 일품. 일과 공부를 겸하면서 참 나를 찾을 수 있는 가장 알찬 훈련이다. 산허리에서 ‘구구구’하는 비둘기 울음소리라도 들린다면 갑자기 고향집에 앉은 듯 마음이 환히 밝아 올 것이다. 가족이 참여해 시골 생활을 체험해 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
또 제법성지 변산 원광선원서 마련한 ‘하선’에서도 이선우 원로교무를 모시고 반야심경과 선훈련을 한다. 빼어난 경관의 변산을 바라보며 고경 한 줄 외고, 한 걸음 내딛는다면 더 좋은 피서가 없을 듯.
도시의 이기적 문명 속에서 자연의 소중함을 잊고 사는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훈련이 마련되어 있다.

어린이 위한 ‘숲속학교, 예절·과학캠프, 초록디딤학교’마련
배내청소년훈련원서 매년 열리는 ‘숲속의 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훈련. 깊은 산 속을 찾은 아이들이 쏟아질 듯 밤하늘에 총총 박힌 별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꿈은 커져갈 듯. 또 5대 종단의 젊은 성직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푸른별의 지킴이가 될 것이다.
금년에는 아이들이 훈련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집에서 투정만 부리는 아이의 버릇을 바라잡아 보고자 하는 부모라면 용기를 내어 봉도청소년훈련원서 마련한 ‘어린이 예절캠프’에 참가 시켜보자. 서울근교 도봉산 자락에 위치했기에 수도권에선 교통도 좋고, 또 2박3일간 춤 명상과 등반 그리고 마음공부를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마음이 큰 아이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또 둥지골훈련원서 마련한 ‘어린이 과학캠프’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소재들을 과학원리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준다.
삼동청소년회 서울지구도 전북 자연환경연수원서 초록디딤학교를 마련, 덕유산 숲 체험과 황토염색 체험 그리고 별자리 관측 등을 통해 꿈을 심어준다.

청소년 여름훈련-각 교구별로 자연체험·해양활동
금년 여름학생훈련은 ‘각 교구별’로 실시된다.
7월 말경에 집중 실시될 학생훈련은 대체적으로 자연체험활동과 해양활동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각 교구에서는 여름훈련을 청소년교화의 발판으로 삼기위해, 재미있고 신앙심 가득한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