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회보와 교단의 각종 인쇄물
교당 주보 및 각종 인쇄물

원불교신문은 6월 1일 창간 34주년을 맞아 교단의 각종 언론과 모든 여론형성 인쇄물의 현황을 살펴보고, 교단 3대 목표인 교화·교육·자선을 더욱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이들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3회에 걸쳐 진단해 봅니다.

3. 교당 주보 및 각종 인쇄물

교당 인쇄물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정기적으로 발간되어온 인쇄매체인 ‘예회보’는 교당 조직내 의사소통의 중요한 통로다. 교무와 교도, 교도와 교도 사이의 ‘말 길’ 역할을 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생각, 행동, 표현 방식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뤄나간다. 나아가 교당과 이웃 사회를 연결하는 ‘문서 교화’의 한 축을 형성해 왔다.
현재 대부분의 예회보는 전통적으로 법회순서와 교당소식 등을 주된 내용으로 해왔던 틀을 유지한 채 발전이 없다. 현실적으로 전문 인력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재정적 투자도 적다. 대체적으로 교당 교무가 업무 삼아 만든다. 단지 일부 교당에서 일반교도 몇 몇이 맡아 발행하는 형편 등이 예회보 발전의 더딘 제약 요인이다.
그나마 예회보 발행 현황에 대해 공식적인 통계나 가늠할 자료가 없기에 그 발행 정도를 정확히 알 수도 없다. 중앙교구의 경우 38개 교당에서 16개 교당(청소년용 미포함) 정도가 예회보를 발행한다. 중앙교구가 다른 교구에 비해 발행비율이 높은편임을 감안한다면 각 교당 예회보 발행은 그리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 점은 예회보 발행이 그 동안 각 교당 전체의 문화로 자리잡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요즘 각 교당의 예회보 발행 양식을 보면 주로 A4변형 크기나 B5 크기의 4면과 2면 발행에 대부분 흑백 인쇄에 머문다.

교당 내부용 벗어나
이웃과 소통하는 내용담고,
제작은 교무 손 떠나
교화분과 교도가 전담해야


예회보 내용을 봐도 주로 법회식순과 법문, 교당 공지사항 등으로만 채워져 있어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고 있다. 눈에 띄는 내용이 있다면 예회보에 따라 ‘교리공부, 설교 요약, 신앙수행담, 감각감상, 영문 법어, 법의문답, 마음일기, 마음대조 공부, 명상 글 등인데 글감이 폭 넓은 편이 못된다.
편집 형식은 많은 예회보가 기본적인 편집 틀에 여백도 없이 문자만 가득한 편이다. 또 예회보 표지에 그림이라야 일원상을 넣고 그 밑에 법문 한 구절 싣거나, 법회식순이나 설교 요점을 싣는 정형화된 틀이 많아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
따라서 이 같은 현황에서 예회보의 역할과 나아갈 방향은 한마디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하나는 예회보 제작이 교무의 손을 떠나 교당 교화분과 등 교당내 교도 조직의 구성원이 전담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적이고 전문적인 방향으로 발전한다.
둘은 재정적인 투자가 있어야 변화와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셋은 교당 내부용에 머물지 말고, 내용상으로 교도들의 참여와 교당과 이웃을 소통시키는 대중적 내용이 담기도록 탈바꿈이 모색돼야 한다.
넷은 다양한 형태의 교당 소식지와 홍보물 제작에도 관심을 기우려야 한다. 인근 몇 몇 교당이 연합해 예회보를 만들어 사용하거나, 연합해 다양한 교화 홍보물도 제작할 수도 있고, 예회보 대신 OHP나 영상 기능으로 대체할 수도 있겠다.
이외에도 교단이나 교구 차원에서 예회보의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천주교가 ‘교구 주보 편집자 연수회’와 ‘주보 사랑전시회’, 기독교가 매년 ‘주보 및 회보 콘테스트’를 열어 주보의 발전을 모색하듯,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발상으로 새로운 간행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이와 같은 예회보 뿐만 아니라, 교단적으로 원불교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교화 홍보물이나, 각 사업회 등의 소식지, 교단 산하 복지·교육·문화기관 등에서 발행하는 인쇄물 등도 그 현황을 파악하고 지향점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도에 원불교종합정보시시템(WonTIS)이 구축되면 예회보를 비롯 교단산하 각 기관 인쇄물의 자료 가치가 온라인상에서 더욱 중요해 진다. 각 교당·기관 홈페이지에 예회보 등의 내용이 올려질 것이고, 그 내용은 온라인상에서 전체가 공유하게 되고 평가된다는 점도 대비해야 한다.
<중앙교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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