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다회(圓茶會)

2002월드컵때 부산을 찾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원불교 행다법을 시연하고 있다.


원다회의 모임장소인 차생원에 들어서자 은은한 차향과 다인들의 절제된 품격이 배어나온다. 차생원은 서현수 교도(대연교당, 원다회 고문)가 운영하는 부산 중앙동의 종합 차문화 센터이다.

13년전 대연교당 출발
원다회는 서 교도를 중심으로 하는 부산지역 차인들의 활발한 모습을 보고 당시 교정원 문화부장이던 이성택 교무의 지도로 원기75년(1990) 창립되었다. 당시 김성근 교무(영산성지출장소)가 새등이문화원에서 최차란 여사에게 도자기 제작을 배우는 등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원불교 차문화 발상의 움이 싹트고 있었다.
원다회는 원기75년 창립이래 원기76년(1991) 소태산대종사탄생1백주년 때 최초로 법신불전 헌다례를 시연했고, 배내청소년훈련원 봉불·성주성지대각전 봉불·정산종사탄생1백주년·새등이문화원 개원 등 중요 교단의례에 법신불전 헌다례를 정착시키는데 노력해 왔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 조추첨 행사와 세계음식문화박람회·류의태 허준 추모제 등 중요 국가행사에도 참여하여 원불교 차문화를 국내외에 소개해 왔다. 아울러 매년 신년차회와 대각개교절 헌공다례는 원다회의 중요의식으로 자리잡아 왔다.
10년을 넘어 가며 원불교 교리이념이 들어가 있는 행다법을 개발하는 등 차를 일원문화의 하나로 정립하는데 나름대로 기여해왔다.

교단의 외로운
차문화 지킴이

교리이념 담은
행다법 개발

출재가의 외도
이젠 내부 문화로


조직적 한계 극복이 과제
하지만 원다회는 부산을 중심으로 한 조직적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출가를 중심으로 한 차인들이 전국에 산재해 있었지만 이들이 조직적으로 결합하지 못했고, 차계(茶界)의 각 조직들이 강한 배타성을 가진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지난해 원다회는 이진수 교무(나포리선교소)의 지도아래 ‘전국 원불교 원다회’(회장 임연심)를 결성했고, 뒤이어 ‘사단법인 한국차인회’(이사장 이진수)가 결성되었다. (사)한국차인회는 교단내외의 사람들에게 차문화를 보급하며 교화를 꾀할 목적으로 조직된 대외 교화체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전국 원불교 원다회’는 교단내 출재가 교도들의 차모임체로서 교리이념에 바탕한 원불교 차문화 정립과 보급을 목적한다. 13년간 외롭게 자리를 지키며 교단 차문화를 개발·보급했던 노력이 이제 결실의 문턱에 와 있는 것이다.
임 회장은 “원다회는 지역사회에서 차 교육을 통해 종교적 심성과 예절을 보급하고, 지역사회 봉사와 행사 참여 등을 통해 원불교를 알려 갈 것”이라 밝혔다.
이제 1년을 지나며 두 조직체는 나름대로 조직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밖으로 향했던 교단 출재가의 차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교단 내부로 향하여 충실성을 기하는 등 원불교 차문화 정착에 노력해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특히 각 차회에 소속되어 특정 차회의 문화만을 고집하는 소아적 사고에서 벗어나 이들이 원다회를 중심으로 모여 원불교 차문화 정립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악·미술과 나란히
김지선 원다회 사무국장(만덕교당)은 “원불교 문화는 성가합창제와 미술제를 정점으로하는 음악과 미술분야에 국한되어 있다”며 이제 “우리의 일상이 되어 있는 차 또한 교단의 중심문화로 정립되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원다회는 매월 둘째 화요일 부산시 중앙동에 위치한 차생원에서 정기모임을 갖고 원불교행다법에 대한 다양한 개발과 보급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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