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부처 이루는 불공법

요즈음 신문기사를 읽으면 예전에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아계발을 위한 훈련에 관한 글들이 눈에 많이 띈다. 며칠 전 중앙일보의 기사에서도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했는데 끊임없는 잡념, 직업적 압박감,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찾기 위해 요가·명상·기공 등 동양의 심신 이완법(자연의학)을 배우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기사였다.
생활이 향상되고 여유가 생기면서 사람들은 가치있는 삶 즉 질적인 삶을 찾아 자아계발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방학이면 각 사찰에서 시행되는 여름선방이나 기독교나 천주교에서 실시하는 수련회 그리고 여러 수련단체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종사께는 이를 예견하시고 사실적 도덕의 훈련이라야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할 수 있음을 주창하셨다. 여러 생을 윤회하면서 형성된 가치관, 성격, 습관들은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요소들인데 훈련은 용광로에서 잡철을 제거하여 정금을 만들듯이 탐진치를 제거하여 부처의 인격을 양성하는 것이며, 삼세업장을 녹여 거듭나는 과정이다. 그래서 훈련은 사주팔자를 고쳐서 부처를 이루는 불공법이라고도 한다.

훈련이라야 산 종교,
산 교단, 산 도인이 나온다

과거의 수련법이나 훈련법은 번잡한 생활을 떠나 인적이 없는 장소와 일상적인 생활을 놓고 그 일에만 전념해야만 되는 형태였지만 원불교에서는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기본이념으로 철저히 생활종교를 표방하였다. 그래서 대산종사는 “산중에서 혼자하는 공부가 더 빠른 것 같아도 여러 사람이 문답하며 공부하는 것이 더 빠르다. 훈련이라야 산 종교, 산 교단, 산 도인이 나오고 무루지(無漏智)를 얻게 된다.”고 하셨다.
원불교의 훈련법은 편협한 어느 한 방법만으로 훈련하는 형태가 아니라 삼학병진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시에 교법의 원형 즉 삼학을 종합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정기훈련법과 그 터득된 교법을 실생활에 적용함으로써 교법을 완전히 내면화하고 정기훈련의 자료를 준비하게 하는 상시훈련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기훈련법은 삼학을 종합적이고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도록 11과목을 훈련하게 하였는데 이를 일명 저축 삼대력을 기르는 훈련이라고 한다. 반면에 상시훈련법은 저축한 삼대력을 일상생활에 활용하여 생활속에서 삼대력을 얻도록 한 훈련법이다. 그래서 원불교의 훈련법은 동(動)과 정(靜)의 장점을 다 살릴 수 있는 사실적 훈련이면서 정기상시의 순환적 구조속에 체득하고 활용하여 성불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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