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사도의 집’ 찾아 봉사활동, 단회모임도 큰 힘
청년회탐방 / 신림교당

신림교당 청년법회를 찾아가는 밤길은 화려하다. 그러나 그 도심 속에 고요함이 깃들여 있다. 착한 사람들이 환한 미소로 반기는 곳, 조용한 사람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기에 마음이 편하다.

“우리 청년들은 요즘 청년들 같지 않다. 모든 회원들이 너무 착하다.” 가장 연장자라고 밝힌 강태호 법우의 말을 되내이며 살펴본 이들의 얼굴에는 정말 ‘착함’이 뚝뚝 묻어난다고 할까!

이런 청년들의 ‘착함’은 이들의 봉사활동에서 잘 나타난다. 매달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도의 집’. 무의탁노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 곳에서 신림교당 청년들은 빨래, 밥, 목욕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벌써 3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모습에 ‘사도의 집’ 어르신들은 깊은 신뢰를 보내고, 이젠 이들이 오는 날을 기다리기도 한다.

“처음엔 냄새도 나고, 많이 꺼려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덕분에 요리실력도 많이 늘었고, 이젠 그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노신제 청년은 밝혔다. 특히 봉사활동에 적극적인 그는 장대비가 내린 지난 장마철, 청년들이 나오지 않아 결국 혼자서 그 곳을 찾기도 했다. “오지 않을 것으로 알고 체념하면서도 기다렸다는 듯, 반기는 그 분들을 보고 정말 감격했다. 그래서 가끔 마음이 울적할 때면 그 곳을 찾아가 마음에 힘을 얻고 온다”고.

신림교당 청년들의 또 하나 자랑거리가 있다면 법회의 모든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 법회에 출석하지 못한 청년들을 위해 다음 카페에 동영상으로 올리는 일이다. 이런 작업들이 청년들간 우의를 돈독히 하고, 교당과 끈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또 한 달에 3번 모이는 단회도 청년들에겐 큰 힘이 된다. 두 번은 교당에서 모이고, 한 번은 식사나 문화활동을 하면서 모인다. 또 가끔씩은 단회장소를 ‘사도의 집’으로 정해 봉사활동도 펼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청년담당 원현장 교무. 생긴 것을 보면 이국인인데, 말씨만 들으면 꼭 우리나라 사람이다. 인도 출신으로 원불교 교무가 된 원현장 교무는 금년에 신림교당에 ‘첫 발령’을 받았다. “모든 것을 청년들의 자율적 의지에 많이 맡긴다”는 그는 모든 부분에 있어 청년들과 격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청년들도 “친구같다”는 표현으로 친숙함을 대신한다.

“20대 청년이 별로 없어 걱정이 되긴 한다. 그래도 늘 자리를 지켜 주는 청년들이 있어 든든하다.” 한 청년회원의 말이 더욱 든든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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