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종교관을 갖게 해준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특히 정치권에 변화의 돌풍을 몰고 왔던 청소년들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고 국제적인 여론의 도마위에서 분별없는 주장으로 한 목소리를 낼 만큼 집단행동을 장악할 수 있는 디지털 세대이다. 아직도 우리 기성세대는 그저 단순하고 덜 성숙한 미성년자 또는 철부지로 여겨왔던 눈높이로 그들을 바라보고 걱정하고 있다.
청소년의 가치관이 시대의 조류를 따라 달라져 가는 현실 앞에 종교의 벽은 너무 높고 두터운 것이 아닌가 한다. 종교가 구하고자 하는 교화 대상의 청소년은 누구인가? 각 종교의 청소년 중점 교화 프로그램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있다면 친구 찾기 교화 전략이다. 한때 입시 열풍으로 청소년을 묶어 놓았던 고리가 조금씩 끊어지고 있고 지역마다 청소년 문화센터가 문을 열면서 청소년 놀이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
청소년 교화는 교당마다 교화전략이 조금씩은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고 청소년 담당교무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투자 지원도 그리 쉽지가 않다. 그런 교화 현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본인이 근무하는 법률상담소에서 보면 요즘 많이 대두되는 사회문제가 가정파탄이다. 요즘 여성들의 경제 활동과 사회 진출이란 명분아래 가정이 삐그덕 거리고 이혼의 상처가 청소년들에게 남겨지는 세상이 되고 있다. 원불교가 이러한 현실을 껴안을 수 있도록 하는 적극적인 교화의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가정파탄으로 인해 아픔과 혼란을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하고, 또 가정을 대신하여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원불교 청소년 교화는 세상을 바라보는 교역자들의 눈높이를 바꾸어야 하고 교당 차원에서도 가능하다면 교도들이 사회 봉공의 실천으로 이혼 가정의 채널을 통해 접근해 가야 할 것이라고 본다.
이제 교화의 방향도 전문화되어야 하고 투자 가치가 높은 청소년 교화를 위해서는 종교가 세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어 가야 한다. 소태산 대종사님께서 그렇게도 염원해 오신 제생의세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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