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나는 대로 챙기는 교화와
킨더랜드에서의 재미난 놀이동산
부모 손길따라 신앙심 무럭무럭


“엄마, 아빠! 빨리 일어나요. 교당 가야죠.” “야! 오늘은 킨더랜드 가는 날이다.”
일요일을 맞은 화정교당 어린이들의 아침은 일주일 중 어느 날 보다 부산하다. 이 날은 교당 가는 날이고, 또 이 날은 실내 놀이동산 킨더랜드 가는 날.
요진산업 건물 8층에 위치한 화정교당 소법당. 일반 법회보다 10여분 늦게 시작하는 어린이 법회에는 40여명의 어린이가 똘망똘망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앉아있다. 교무님의 눈빛을 피해, 일주일 만에 만난 친구와 연신 재잘거리면서도 귀만은 교무님의 말씀을 따라 열려있다.
입정이라는 죽비소리에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리고 정좌한 진지한 얼굴이나, 실눈으로 옆 친구를 쳐다보며 키득키득 거리는 형상이나, 모두가 하늘사람을 빼닮았다.
“4월은 대종사님이 깨달음을 얻은 달이죠. 여러분도 4월에 꼭 하고 싶은 것 없어요?” 강진영 교무의 질문에 갑자기 한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요”하고 난데없는 소리를 한다. 그러자 법당은 웃음바다가 되고. 그러나 독경을 할 때는 다시 진지한 얼굴로 돌아온다.
“어린이 교화는 틈 날때 마다 챙겨 주고, 어린이들과 친해져야 교화가 이루어 질 수 있죠.” 나름대로의 어린이 교화관을 밝힌 강 교무는 “교당과 가까이 있는 아이는 집으로 찾아가 생일기도를 해주고, 그렇지 못한 아이는 엽서나 카드로 생일을 챙긴다”고 한다. 또 고학년들은 이 메일(E-mail)로 소식을 전한다.
그러나 뭐니해도 화정교당 어린이들의 교당 오는 재미는 5층에 위치한 킨더랜드가 한몫을 한다. 이들은 법회가 끝나기 무섭게 킨더랜드로 달려가 각종 놀이기구를 즐기며 신나게 뛰논다. 킨더랜드는 요진산업 최준명 회장(서울교구 교의회의장)이 직접 경영하는 것으로, 교당 오는 아이들에겐 무조건 무료다.
올해 어린이회 회장을 맡은 임종규 어린이(초등 6년)는 “화정교당 다닌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교무님도 좋고, 법당도 좋고, 놀이터도 있어 더욱 좋아요”하고 씩씩하게 말한다.
강 교무도 “다른 교당은 아이들에게 어떤 놀이로 재미는 줄까하고 고민을 하는데, 여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기초 교리나 교당 예절에 좀 더 신경을 쓸수 있죠”라며 “조석심고를 빼놓지 않고 하는 아이들도 여럿 있고, 또 보은금도 꼬박꼬박 잘 낸다”고 자랑을 한다. 작년 한해만도 아이들이 낸 보은금이 40여만원이나 돼 북한어린이 돕기 성금과 또 아프리카 돕기 성금으로 사용되었다. 또 올해는 대구지하철 참사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화정교당 어린이 교화의 관건은 젊은 부모들이 많다는 것. 따라서 부모와 함께 교당을 찾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아이들은 봄의 새싹처럼 그렇게 무럭무럭 신앙심이 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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