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메시지로 법정 나누고, 마음공부 바탕삼아
봉사활동 펼치는 철든 청년들

‘놓치고 살았던 마음들, 주섬주섬 챙겨 공부그릇에 수붓히 채워가는 새 세상의 주인공이 되시길 합장함.’
목요일 오전, 최도진 청년회장(여)이 보낸 문자메시지가 핸드폰에 뜰때면 대전교당 청년들의 마음은 어느새 교당으로 향한다.
바쁜 일터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갈증난 발걸음으로 달려온 교당. 어느새 어둠이 깔린 목요일 저녁 7시면 몸도 마음도 지치기 쉬운 시간이지만 이들에겐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다.
교화가 어렵다는 충청도 지역에서 그나마 제 자리를 지키며, 마음공부로 개벽세계를 준비하는 대전교당 청년들.
“우리 청년들은 공부하는 청년들이다. 법회때 강연도 하고, 음강대회(법문을 외워서 발표하는 것)도 열고, 법회 후에는 단회를 통해 마음일기 발표도 한다.” 이인성 교무가 청년들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러자 최 회장은 “처음엔 힘들어 했는데, 연마하고 궁굴리면 얻어지는 것이 많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청년들의 호응이 좋다. 이 모두가 작년 여름훈련을 잘 난 덕택이다”며 맞장구를 친다. 이들은 인터넷에 카페를 마련, 일상 경계의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공부심을 진작시키고 있다.
대전교당 청년들의 이런 철난 모습은 공부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공부 이상으로 관심을 쏟는 것이 봉사활동. 이를 위해 이들이 가장 밑천으로 삼는 것이 유지금. 매주 꼬박꼬박 낸 유지금과 일일찻집을 열어 마련한 기금으로 작년에는 교단내 4개 자선기관을 지원하고, 소년원을 방문했다. 또 연말에는 지역 사회의 불우이웃을 보살피는데 한몫을 했다.
그러나 이들 청년들의 저력 기저에는 뭐니뭐니해도 6년간 이들과 함께한 이인성 교무의 역할이 크다. “작년에 교무님이 다른 곳으로 간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서운했는지 몰라요.” 거리낌없이 쏟아놓는 청년의 말 속에서 오랫동안 쌓인 끈끈한 정을 확인할 수 있다.
대전교당 청년회의 또하나 밑천이 있다면 역대 학생회와 청년회를 거쳐간 사람들의 모임인 ‘원사모’. 일년에 한번정도 모이긴 하지만, 옛날 화려했던(?) 대전교당 청소년의 모습을 읽을 수 있는 한 장면. 이 날이면 그리운 얼굴을 찾아 교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옛 인연들이 줄을 선다. “이들을 다시 교당으로만 인도해도 꽤나 활기찬 교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 교무는 밝혔다.
법회후 청년회 자랑을 부탁했을 때, “우리 청년들은 큰 특징은 없지만, 그래도 얼마나 다정한지 몰라요. 그래서 가족같죠." 한 청년의 말이 큰 밭을 적시는 물처럼 싱그럽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