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들어온 선방.
첫 번째 왔을때는 솔직히 아무 생각없이 왔다. 막내 일 것이라는 생각에….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마음가짐으로 입선했다. 많은 인연을 만날 수 있는 계기도 되겠지만 그동안 소홀했던 교리공부도 하고, 새해에는 나를 돌아보며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보려 했다.
여름과는 달리 날씨가 추운 겨울인지라 강의시간에도 별로 졸지 않았고, 또 단모임에서도 다른 단원들과 열띤 회화를 할 수 있었다. 교리공부 시간을 통해 조금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아 정말 좋았다.
나를 찾는 시간. 참 나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지만 그동안 내가 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고, 나를 찾는 과정활동이 있었기에 나를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이어서 뿌듯했다.
서원정진기도와 한라산 등반. 매일 5일 동안 서원정진기도문을 읽고 100배를 올렸다. 기도문에는 감사와 올해의 바람을 적고, 5일 동안 총 500배를 올렸다. 100배를 하다보면 더워지기도 하고 몸도 힘들었다. 하지만 나의 소망을 적고 그것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올리는 최소한의 불공이기에 열심히 했다. 지금의 기도문을 1년 동안 잘 실천해 연말에 기도문을 들추어 봤을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라산 등반. 한라산을 처음 올랐다. 말로만 듣고 제주에 와서는 그냥 보기만 했었던 산이다. 산에 오를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올라갔다. 처음 길은 평탄한 것 같았지만 곧 가파른 산길이 시작되었다. 우리의 목적지까지 거의 반은 그런 산길이었다. 다른 교우도 힘들어하고, 나 역시 힘들고 지쳤지만, 혼자 꿋꿋하게 가기로 하고 때론 다른 교우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올라갔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다른 교우들과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해서 짧은 기쁨을 느낀 채 다시 내려왔다. 한라산 등반이 올 한해의 내가 걷게 될 그런 길 같았다.
전북대원불교학생회 임원의 길. 처음에 하다보면 힘들겠지만 정상에 올랐다는 짧은 기쁨을 느끼고 임원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혼자의 힘으로 가는 길은 힘들지만 다른 교우 선·후배 동지들과 함께하면 목적지에 도착한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겠지. 이번 선방, 내게 많은 느낌을 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된 큰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즐거웠다. <전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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