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기
약자보호는 인간의 절대의무이고, 윤리적 당위성의 제1순위이며, 사랑 또는 그 자체이다.
지난 세기 1백년동안 수 십억 인간들 가운데 약자보호 사랑 실천의 대표인물을 선정한다면 필자는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와 빈민가의 성모 마더 테레사 수녀를 주저없이 꼽곤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자력자 보호라는 순수한 인간애가 간혹 얄팍한 정치·상업성 홍보나 부자들의 탐욕을 은폐하는 선심공세로 타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기업들의 일회·상업성 홍보가 되어서도 안되겠지만 상업화된 종교기업들의 검은 마음을 위장하는 전시용품이 되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진정한 사랑은 인간의 가장 깊은 본성에서 순수하게 솟아나는 맑은 샘물과 같은 것이다. 약자보호는 이와 같은 표현일 때 만인의 가슴을 적셔주는 단비가 될 수 있다. 마더 테레사 수녀는 실천적 헌신을 몸으로 보여준 성모일 뿐 아니라 정신적 내면에는 ‘평화의 6층탑’을 쌓아야 한다는 간절한 기도와 깊은 철학이 굳게 자리잡고 있었다.
『침묵의 열매는 기도이며 / 기도의 열매는 신앙이며 / 신앙의 열매는 사랑이며 / 사랑의 열매는 봉사이며 / 봉사의 열매는 평화입니다.』
침묵·기도·신앙·사랑·봉사·평화라는 차곡차곡 쌓아 올린 6층탑이 마더 테레사 수녀의 철학이며 실천이며 기도였다.
‘절대약자들을 보살피자’는 종법사님의 신년법문이 한 해동안 교단의 실천적 화두가 될 것이다. 말과 생각보다는 손과 발로 실천을 통해 풀어야 할 화두이다. 만에 하나라도 일회적이고 전시용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될 것이다.
튼튼한 탑을 쌓아 올리는 정성스런 마음으로 신년법문을 실천했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대서원의 열매는 대정진이며 / 대정진의 열매는 대불과이며 / 대불과의 열매는 대불공이며 / 대불공의 열매는 대자유이며 / 대자유의 열매는 대합력입니다.』
대산종사님 기원문 결어 법문의 일부를 테레사 수녀의 6층탑 버전으로 옮겨 보았다. 이 6층탑을 차곡차곡 정성스럽게 쌓아 올릴 때 진정한 약자보호 즉, 대합력(?合力)의 여래행(?來行)이 영생을 통하여 일관될 수 있을 것이다.
절대약자를 보살피자는 신년법문이 욕망으로 불타오르는 중생들의 가슴속에 촉촉한 단비가 되어 낙원세상이 성큼 다가오기를 기원한다.

<교무·원광대 도덕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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