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가 2월9일 3시 종로교당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인권위의 창립은 원불교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지금까지 교단의 대사회적인 문제는 사회개벽교무단이 맡았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오면서 사회개벽교무단의 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결속력도 약화되었다. 사회적인 이슈는 원불교 청년회, 중앙청운회, 중앙봉공회, 원불교여성회, 서울외국인센터 등에서 사안별로 대처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다보니 능동적·주체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재가출가가 함께 참여하는 인권위가 창립되면 교단의 대사회활동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작년 12월 ‘두 여중생 원불교 대책위'활동을 하면서 상설적인 조직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 출범 계기가 됐다고 하니 결속력과 추진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공동대표에 김현 교무와 이흥기 변호사, 인권위원장에 이경우 변호사를 내정하고 출범식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권위는 탈북자나 양심수 문제 등 연대사업을 하면서 사회문제 및 인권문제를 교리로 연결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와 훈련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한다. 특히 천주교와 불교인권위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원불교 인권위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청소년 인권운동을 선도사업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그러려면 회원확보와 교육이 시급한 일이다. 이를 위해 인권위가 ‘다음’에 인권위원회 카페(cafe.daum.net/wonbeautifullife)를 개설, 회원 200명을 확보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다.
또한 인권위의 출범은 종법사가 신년법문에서 강조한 ‘절대약자들을 보살피자’는 법문을 실천하는 일이다. 인권위의 출범은 이제 말로만 하던 차원을 벗어나 봉공의 실천장, 은혜의 나눔터로 뛰쳐나가야 할 때가 됐음을 알리고 있다. 인권위가 그 실천장과 나눔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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