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계현 교무
“선배님 저 서울로 발령받았습니다!”
교역자로 첫 부임지를 발령 받은 후배의 반가운 전화였다. 그 후배 교무의 목소리는 자못 기쁨과 설레임으로 들떠 있다. 나도 3년전 그런 기쁨에 가득 찼다.
어떤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교법으로 다 헤쳐나가리라 굳게 맹세하며 첫 부임한 남서울교당. 그러나 생각처럼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가장 당황스러웠던 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롭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찾아 나서는 교화’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주변상황 파악에 나섰다. 일단 지역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흑석동 일대 동사무소를 돌며, 주민수 파악과 주로 어떤 층이 살고 있는지 틈틈이 지역조사를 벌였다. 반년간을 살펴보니, 요가와 사물놀이로 문화교화를 시작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앙대학교와 흑석동 주민을 대상으로 요가와 사물놀이 강좌를 개설했다.

생각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역사회는 이미 다양한 문화교실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관료적인 공무행정이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동사무소의 많은 행정업무는 구청으로 이양되고, 동사무소는 지역 주민을 위한 실질적이면서도 다양한 복지증진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었다. 특히 서울은 작년부터 모든 지역에 주민자치센터를 개설하였으며, 성공적인 주민자치센터 운영은 이제 지방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던 흑석동 주민자치센터는 ‘요가 교실’과 ‘사물놀이 교실’에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요가 교실은 완전히 정착했으며, 작년에는 공무원들만 대상으로 하는 전문 요가교실을 운영해 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안정될만큼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했다.
또 동작구청에서 운영하는 여러 지역의 주민자치센터나 프로그램은 교화에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중앙대학교 학생들과 재작년 새벽반 요가교실을 운영하면서 원불교 동아리를 창립하였다. 하지만 활발한 동아리 운영도 과제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갈수록 새로운 과제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무능함을 한탄하기도 했지만, 한 걸음 앞으로 나가면서 경계가 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킨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새 해에도 한 걸음 내딛을 것이다. 많은 교도님들과 요가를 배우는 분들, 구와동에서 일하시는 여러분들, 또 청년과 학생 어린이들, 그 분들의 해맑은 미소와 대종사님 법에 대한 열망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또 한 걸음 앞으로. <남서울교당>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