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초 대안교육 인가 받은 지평선중학교 정상훈 추진위원장

▲ 정상훈 교무
“원불교 이념에 바탕해 마음공부를 통한 인성교육으로 훌륭한 인격을 가진 학생을 기르는 사람농사를 짓겠습니다.”

지평선중학교 설립추진위원장 정상훈 교무(고창교당)는 17일 전라북도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중학교(자율학교) 설립인가를 받고 이렇게 밝혔다.

지평선중학교는 내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다. 지평선중학교는 이름대로 지평선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호남평야의 중심인 전북 김제시 성덕면 묘라리 99-1 옛 성동초등학교에 자리잡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김제 IC에서 차로 3, 4분 거리이다.

학교에 들어서니 8천1백평이나 되는 넓은 운동장과 잘 가꾸어 놓은 환경이 호감을 준다. 지평선이라는 학교 이름과 학교 캐릭터가 인상적이었다.

“김제가 지평선이 유명하잖아요. 지평선은 천·지·인이 만나는 곳 아닙니까.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농사를 지어보자는 뜻에서 정했지요. 캐릭터는 지평선에 솟는 태양(일원)의 광명 속에 천·지·인을 산으로 표현했습니다”며 “이곳이 예로부터 서성골(書成谷)이었다고 할 정도로 공부 분위기가 좋은 곳입니다. 바로 옆에 한문서당이 있고, 택견의 발상지라고도 합니다”고 소개한다.

정 교무가 대안학교 사업을 구상한 것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광 효도의 집에 자원봉사를 나온 모 고교 대안반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부터. 처음에는 건성으로 봉사하던 학생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기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 변해 가는 것을 보고 대안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마침 전북 도교육청에서 대안학교 설립의 뜻을 밝히자 적극 나섰다. 전북지역 폐교를 여러 곳 둘러보았지만 이곳이 전주·익산·군산에서 30분이면 접근할 수 있고 부지가 넓어 선택하게 됐다. “앞으로 고등학교 설립도 염두에 두었습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원창학원 명의로 설립인가 신청을 한 후 4억5천1백만원에 수의계약 했다. 그후 승인 받기까지 3개월간 대대적인 공사를 하는 한편 교재 제작을 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 고창교당 교도와 교무들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였다. “교단내 대안학교에서 많이 도와주었어요. 학교 운영 책임자는 교역자가 맡았으면 좋겠습니다”며 “마지막 사업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는 말 속에 숨은 노고가 배어있었다.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