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지역과 부안교당의 올곧은 투쟁

핵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된 부안지역은 지난 22일 경찰과의 과잉충돌 이후 10일 현재 16일째 촛불집회를 계속하고 있다. 매일 저녁8시면 수협앞에서 집회가 시작되어 10시경 군청앞 경찰들에게 ‘불꽃’을 헌화하며 마무리된다.

지난 9일 구속자를 위한 촛불집회는 초저녁부터 노란 물결이 치기 시작했다.

반핵을 상징하는 노란티를 입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저녁8시가 넘어가자 부안중심가의 4거리를 넘어 터미널 앞까지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지속하기 힘들 것 같던 촛불집회가 횟수를 거듭할수록 점점 더 사람들이 늘어가고 다양한 프로그램속에 부안 군민들을 하나로 묶었다. 부안의 여름밤은 하나된 함성으로 점차 축제의 장이 되고 있었다.

부안군 주산면에 산다는 김호영씨는 “월드컵 이후 붉은 옷이 한 때 유행했듯 이제 부안에서는 노란옷 입고 밭일하고 조개 캘 것”이라며 노란 두건을 머리에 질끈 감았다.

이 과정에서 부안교당(교무 김인경)은 지역의 아픔을 감싸안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김인경 교무는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원회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평화롭던 부안이 14일 김종규 군수의 유치청원 이후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김 교무 또한 자비롭던 성직자에서 투사로 변했다.

그러나 부안은 핵폐기장 반대운동을 지속해가며 점차 7만명의 군민이 하나로 되는 전국 최고의 단결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 교무는 부안지역의 종교인들을 중심으로 평화적인 촛불집회를 주도하며 부안을 일체감 있게 엮어가고 있는 것이다.

부안교당은 부상자와 구속자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유응주 교무가 전담하여 구속자의 변호사 선임과 면회안내, 가족 돌보기와 주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부안교당의 노력을 돕기위해 새만금 3보1배와 영광에서의 반핵운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한 출가 교무들이 ‘핵 없는 세상을 위한 원불교 사람들’(대표 성명종)을 만들었다.

현재 매주 화요일의 촛불집회를 원불교 주관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부안교당,은 ‘핵없는 세상을 위한 원불교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화요일의 촛불집회를 주도하고 있다.

새만금으로 시끄럽던 부안이 ‘반핵’으로 또 다시 올 여름 우리들의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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