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만은 교도 / 정읍교당
봄철이면 금마면 왕궁 영모묘원 지천에 붉은 꽃을 피워 올리는 철쭉, 모든 묘 앞에도 한 그루씩 철쭉이 피어 영가들의 외로움을 달래준다. 만타원 고만은 교도(68, 정읍교당)는 이들 철쭉을 16년째 영모묘원에 무상으로 공급해 오고 있다.

“1986년 숭산 박광전 종사님이 열반했을 때 처음 교무님 따라 영모묘원에 왔는데 너무 허허 벌판이었어요. 그래서 교무님께 철쭉을 이곳에 공급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씀드렸지요.”

정읍에서 농장을 하고 있던 고 교도가 정읍교무를 통해 당시 신제균 원장(퇴임)에게 이 결심을 전하자 신 원장은 마음 깊이 은혜를 느꼈다고 한다. 대산종사가 주석하시며 개척에 힘을 보태주셨으나 모든 것에 돈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조경수의 무상공급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에는 정읍 농장에서 실어 날랐으나 지난해 부터는 영모묘원 남은 터에 비닐 하우스를 만들어 직접 꺾꽂이를 하여 재배했다. 식재와 꺾꽂이 공사 때는 직접 상주하며 함께 일을 한다. 올해 재배하는 철쭉 묘목은 30만주. 1년이 지나면 옮겨 심어 조경수로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무 조금 옮겨 놓은게 무슨 자랑이라고…”

에둘러 말하는 그가 철쭉을 공급한 곳은 영산대, 수계농원, 만덕산, 소록도, 정읍요양원 등 교단 각 곳이다. 총부 건설에도 필요하다면 협력할 생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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