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

이 장은 회보 58호에 ‘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이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내용이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커진 것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하늘은 무형한 공기와 공기의 결합이요, 지구는 작은 먼지와 먼지의 결합이며, 한 방울 두 방울의 물이 대해 장강을 이루고, 한 사람 두 사람이 세계의 인류를 이루며, 억만 거액도 한 푼 두 푼이 그 근본이요, 불보살 성현의 큰 정신도 온전한 한 생각이 모이고 모인 것이다. 무엇이나 본래에는 큰 것도 아니요 작은 것도 아니지마는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으면 능히 큰 것을 이루고 아무리 큰 것이라도 흩어지면 마침내 작은 것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소성대는 천리의 원칙이다.

그렇다면 이소성대의 정신으로 모든 일에 큰 성과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이소성대의 원칙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소(小)란 대(?)를 이루기 위한 바탕이며, 지금 현실을 말한다. 대란 앞으로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이며, 따라서 미래적인 것이다. 동적인 진리관에 입각해 본다면 현실의 바탕은 반드시 미래의 어떤 것으로 변하게 되며, 결코 현상을 유지하려 하지 않는다.

이처럼 변화되는 진리에 인위적인 힘을 가하여 변화의 방향과 변화의 시간과 변화의 양심을 의도하는 바대로 이끌어 주는 것이 곧 이룸(成)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발전 되어가는 모습은 현실(小)에 바탕하여 미래(?)를 지향하되 천리에 순하면서 인위적인 작위를 가할 때 발전적 변화가 이루어진다.

바로 인과의 진리가 이소성대의 원칙 따라 드러나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그 씨앗을 땅에 뿌리면 인연을 만나 결국 현실로 나타나게 되고 또한 그 씨앗이 성장하면 큰 나무를 이루게 된다는 천리의 원칙을 확실히 믿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아야 한다.

때로 공부를 빨리 이루고자하는 마음으로 한 때의 편벽된 수행을 통하여 짧은 시일에 큰 도력을 얻고자 한다든지, 어떠한 권도로 일시적 교세의 확장을 꾀한다든지 한다면 이는 한갓 어리석은 욕심이요 역리의 일이므로 아무리 애를 쓰되 헛되이 세월만 보내게 되는 것이므로 우리는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이 시점에 과연 공부와 사업에 있어서 이소성대의 천리의 원칙에 맞게 사심 없이 정성스럽게 목표를 향해 살아 왔는지 대조해 본다. 이 세상의 모든 일은 작은 것에서부터 커진 것 외에 다른 특별한 방법이 없는 것을 확연히 알아서 허영심과 욕속심에 끌리지 않고 사심 없이 정성스럽게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는 일이 공부와 사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새겨본다. 지금 이 순간 한 마음이 소중하고, 지금 이 순간 한 푼이 귀중함을 자각하자. 

< 교수,영산원불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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