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교구 속초지구

▲ 양양선교소(교무 김정륜)는 중·고등학생 특할을 이용, 3년째 마음공부를 지도하고 있으며,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물놀이를 가르치는 등 청소년 교화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도는 한반도의 등줄기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높은 산과 험한 고개가 바닷가로 바짝 붙어 있어 동쪽은 어촌이 줄을 잇고 서쪽은 심신산골이 계속된다. 속초, 간성, 강릉, 동해, 삼척, 양양, 양구, 태백, 평창지역으로 이어지는 강원교구 속초지구는 어업과 광업, 등산과 해수욕장이 즐비한 관광의 보고이기도 하다.

남북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어 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곳 강원도. 국토의 한쪽에 편재되어 있어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문명과 문화의 혜택이 가장 늦게 미치는 곳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세계의 문화권이 지중해 시대에서 환태평양 시대로 바뀌면서 강원도는 환태평양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고, 크고 작은 세계적인 행사를 치뤄내고 있다.

강원교구는 좌산종법사의 순방을 계기로 교화활성화에 기운을 합하며, 통일을 준비하는 전초기지로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12일 강원교구 속초지구 교무들의 훈련이 있던 날. 9개 교당 지구 교무들은 모처럼 훈훈한 시간을 마련하고 속 마음을 나누었다. 지구내에서도 지역적인 거리가 있어 모임을 갖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 소요된다고 하니 한번의 만남이 소중할 수 밖에.

“교화가 어렵고 힘든 곳이지만 오래 지낼수록 정감이 가는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교무들의 모습에서 소박하고 우직한 강원도의 힘이 느껴졌다.

“어떻게 교화하고 계세요?”라는 물음에 “사람들에게 무조건 베푸는 교화를 합니다”,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죠”, “되는대로 닥치는대로 라고 말하면 너무 적나라한가요? 사실 원불교가 불모지인 이곳에서 저변확대를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교무님들을 보면 눈물겹습니다”라고 말한다.

교화자의 답답하고 폭폭한 심경이 느껴져 왔다. “말도 마십시오. 법회에 꼭 온다는 약속을 믿고 20인분 밥을 해놓고 기다리니 3명이 왔더군요. 그것도 매번 말입니다”

준비해 놓은 밥을 일주일간 먹고도 또 그 약속을 믿고, 그렇게 몇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야 강원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고 웃는 교무들.

하지만 강원도에 부임한 대다수의 교무들은 오래오래 머물며, 소명감과 개척정신으로 교화역량을 펼쳐가고 있다. 강원도에 어떤 매력이 있어서일까?

속초지구 교무들의 교화를 향한 의지만큼 이소성대의 활동들은 하나 둘 빛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원불교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교무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

‘찾고 만나서 베푸는 교화’에 주력, 청소년을 위한 한문, 다도, 예절교육을 시작했고, 성인들을 위한 건강, 요가, 서예, 시민선방, 태아교실, 교도소 법회, 노인잔치 등을 꾸준하게 펼쳐오고 있다. 지역사회 정신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점도 속초지구 교화의 큰 특징 중의 하나다.

특히 ‘묵묵하고 희생적인 교무’의 활동들이 속초지구 교화기반 조성에 매우 고무적으로 작용한 점은 말할나위 없다.

이법은 지구장은 “각 교당 교무님들이 너무 애를 쓰는데 지구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어 늘 안타깝다”며 “주5일 근무제와 남북교류, 금강산 관광권을 염두해 두고 자연과 문화와 교화가 함께하는 교화전략등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초지구 교무들은 “열심히 노력한 결과들이 당장 교화로 연계되지 못할 때 힘이 빠집니다. 경제적인 곤란, 교화실적 등의 과제를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하구요. 교단의 체계적이고 정책적인 투자가 절실히 요청됩니다”라고 입을 모은다.

준비된 땅 강원도에서 금강산의 주인될 속초지구 교무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도 절절한 기도와 개척정신으로 일관해온 교무들이 있기에 속초지구의 교화는 밝고 희망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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