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은 원기14년 3월 대종사께서 익산 금강원에 계실 때, 여러 제자에게 해주신 설법으로 월말통신 13호에 실려 있다.

사람이나 물건이나 마주치면 소리가 난다. 쇠가 마주치면 쇠소리가 나고, 돌이 마주치면 돌소리가 나고, 정당한 사람이 마주치면 정당한 소리가 난다. 이처럼 우리는 서로 멀리 나뉘어 있을 때에는 소리가 없지만 점점 가까워져서 서로 마주치면 소리를 낸다. 그럼 우리는 어떤 사람과 가까우며 무슨 소리를 내고 있는가?

우리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다양한 소리를 내며 살고 있다. 때론 정당한 사람을 만나 좋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때론 삿된 사람을 만나 나쁜 소리를 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쁜 소리는 나지 않고 길이 좋은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정당한 소리와 좋은 소리는 정당한 사람과 만나야 한다. 여기에서 정당한 사람이란 바른 생각과 바른 행동을 함으로써 윤리적으로 떳떳하고 이기성을 억제할 줄 알고 이타적 공익을 추구할 줄 아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정당한 사람과 정당한 사람끼리 서로 만나면 정당한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기에, 길이 길이 정당한 소리와 좋은 소리가 나올 것이다.

대종사와 구인선진과의 만남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정당한 목적을 실현하고자 정당한 사람끼리 만났기에 후진들에게 길이 길이 좋은 소리로 울리고 있다. 하지만 상대를 죽이고자 하는 삿된 무리의 만남은 정당한 목적이 아니라 삿된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기에 결국 삿된 소리, 나쁜 소리가 나올 것이다.

요즘 세계인의 관심사인 테러! 테러를 범행하는 사람들은 상대에게 해를 끼치고자 하는 목적으로 만나기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어지러운 곡조가 세상에 퍼져서 천만 사람의 마음을 경계하지만 그와 반면 과거의 모든 성인들은 인생의 행할 바를 가르쳐 왔기에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자비에 넘치는 좋은 곡조가 지금까지도 맑고 유창하여 일체 중생의 귀를 울리고 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길이 좋은 소리를 내기 위해서 정당한 사람과 만나야 한다. 가까이 대하고 있는 사람이 정당한 사람인지 삿된 사람인지를 잘 파악하여 정당한 사람과 더욱 가까이 해야 할 것이다.

정당한 사람과 서로 만나면 정당한 소리가 나고 삿된 무리가 머리를 모우면 삿된 소리가 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여 언제나 정당한 사람과 만나 정당한 소리와 좋은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교수,영산원불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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