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도갑교무 (도봉교당)
▲ 김종철 교무 (인터넷교당)
▲ 김정심 교무 (신창원교당)
▲ 나상호 교무 (교화훈련부)
**** 참 석 자 ****

토론자 : 권도갑교무 (도봉교당)
김정심 교무 (신창원교당)
나상호 교무 (교화훈련부)
김종철 교무 (인터넷교당)

사 회 : 유용진 편집국장
일 시 : 10월 17일 오후2시
장 소 : 중앙총부 법은관 소회의실

주5일 근무제와 사회변화
사회: 우리 사회는 지금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2003년부터 공공부문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일부 기업에서는 이미 시행중이기도 하다.

주5일 근무제가 되면 우리 사회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요일 신앙의례를 행해온 종교계도 각 종단별로 다각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주5일 근무제에 따른 사회의 변화, 그리고 여기에 따른 교단의 교화정책과 활성화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

나상호: 주5일 근무제 시행은 삶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상대적 박탈감을 촉발할 소지도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도가 시행되면 가족과 함께 여가생활을 즐기겠다는 것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다음이 자기계발과 봉사활동이었다.

김종철: 주5일 근무제는 이미 시행되었다고 봐야 한다. 지금은 오히려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인터넷교당에서는 인터넷이란 매체를 기관이나 교당이 어떻게 활용해서 급변하는 사회환경에 대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대응여하에 따라 교화에 큰 호재
마음의 눈 뜨게 하는 프로그램 개발 시급

권도갑: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근로시간이 줄어들면 노동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져 작업능률이 높아지는 등 생산성이 도리어 향상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주5일 근무제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회전반에 걸쳐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종교의 역할이 더 커졌다고 본다.

김정심: 신창원교당이 위치한 지역에는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회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인다. 특히 신창원교당은 젊은 교도가 많은 만큼 아이들도 많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아이들의 신앙교육도 주중으로 옮겨야 할것인데, 부모들과 함께 움직이는 아이들의 특성상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 종교의 역할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짚어보자.

권도갑: 최근에 발행된 모 종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생활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신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것은 특히 젊은 층일수록 비율이 더 높게 나왔다. 주5일 근무제로 생기는 연휴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취미생활과 여행을 즐기겠다는 비율이 높다는 통계를 볼 때, 일요일 종교생활은 점점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나상호: 일요일 법회를 보고있는 교단은 주5일 근무제가 심각한 문제로 다가왔다. 예전과 달리 지금 사회는 주변에 재미난 꺼리가 많기에 종교쪽으로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산업의 발달은 더더욱 종교생활을 멀어지게 하는 요인이 된다.

사회: 그럼 가정생활과 종교생활은 어떤 연관성을 갖도록 해야 할까?

권도갑: 신앙은 법회와 의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또 가정에서도 신앙의례를 행할 수 있다. 법회출석만을 고집한다면 앞으로 사회분위기에서는 상당한 어려움에 봉착하리라 본다.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교도들 참여 유도
교구단위 인터넷교당,교당 홈페이지 운영해야

김종철: 지금 서구사회에서는 헌금을 온라인으로 대처하는 방법도 통용되고 있다. 교황청에서도 여기에 대한 대처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안다.

김정심: 교도들이 원음방송을 통해 라디오 설교를 듣고는 법회출석 여부를 묻곤 한다. 또 교당 홈페이지를 통해서 상담도 해오고, 또 홈페이지를 보고 교당을 찾아오기도 한다. 이젠 법회의 다양성을 제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권도갑: 서구 사회는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될때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는 인터넷의 보편화로 당시의 서구사회와는 그 현실이 다르다. 오히려 호재를 맞을 수 있다고 본다.

나상호: 이젠 교당도 사회흐름에 맞춰 탄력적으로 변화되지 못하면 적응하기가 어렵다. 지금 사회의 주류는 30,40대 들이고, 이들을 교당으로 끌어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려면 신앙생활도 교당내왕에 두어야 할지 아니면 계속 법회출석만을 고집해야 할지, 조정이 돼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

사회: 주5일 근무제에 맞춰 교단은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요.

나상호: 먼저 주5일 근무제 적용을 받는 교도가 얼마나 되는지 하는 것이 감안되어야 한다. 특히 이 문제는 도시교당과 젊은층이 많은 교당은 바로 다가오는 문제다. 따라서 같은 조건의 교당들이 모여 해결점을 찾아봐야 한다.

또 하나는 3가지 부분에서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은 휴가지에 교당을 세울것과 봉사활동을 통해 신앙심을 진작시킬 수 있는 복지시설의 활용, 그리고 교당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자기계발을 주도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당이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필요가 있다. 또 훈련원의 기능을 강화시킬 필요와 넓은 곳에 휴양시설을 만들어 수익사업과 신앙생활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성을 느낀다.

열린 교당 운영으로 교도 욕구 수용
교무들의 체험 프로그램 필요

김정심: 각 훈련원들이 특징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가족단위의 훈련과 법회로 신앙과 휴식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동감한다.

또 이것이 교도들이 그룹별로 이동해 휴식과 훈련을 받게 함으로써 신앙심 진작에도 플러스가 될 것이다.

김종철: 교당들도 이젠 특성화 될 필요가 있다. 교당 중심의 신앙생활도 중요하지만 각 교당들이 특성화 된 프로그램으로 교도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젠 내 교도라는 생각을 탈피해야 한다.

사회: 인터넷이 일반화 되면서 각 교당들도 홈페이지를 개설해 교도들을 관리하고 있고, 여기에 대한 교당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또 교당을 찾는 횟수도 줄어들고 있는데, 인터넷을 통한 신앙생활을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 주어야 할지도 참으로 큰 과제인 것 같다.

김종철: 인터넷교당에서는 앞으로 각 교당들이 홈페이지를 개설해 교도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인터넷교당에서는 회원들에게 매주 법문을 담은 메일을 보내고 있다. 이것을 교육 프로그램화하여 통신강좌처럼 공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권도갑: 혁명적 변화가 올 것이라 했는데,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현대인들의 습성 등을 고려, 교화정책이 연구될 필요가 있다.

김종철: 인터넷은 주체가 아니라 매개체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 인터넷교당으로 접속하는 숫자가 1일 평균 1천회, 그리고 한달 평균 입교자수가 5명 정도이다.

또 인터넷이 보편화 되면서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영적인 부분도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는 장점이 있다. 우리도 하루 빨리 교구단위로 인터넷교당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사회: 주5일 근무제가 되면 아무래도 교도들이 총부를 찾는 횟수도 많아지리라 본다. 그리고 교정원의 민원업무 기능과 각 교당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일정 부분 대처 방안이 필요할 것 같다.

김정심: 성지를 오면 따뜻히 맞아주는 모습이 부족하다. 성지로서의 깊은 느낌과 교무님들의 따뜻한 모습이 있을 때 교도들은 더욱 감동하고 돌아갈 것이다. 그런데 성지가 너무 쓸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평일에도 교도들과 함께 할 신앙의식 필요
교단발전의 우선순위 꼼꼼히 점검하자

나상호: 우린 규모의 실상을 빨리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그걸 인정하지 못하니까 자꾸 중앙이 비대해진다. 그리고 부수적인 사업에 매이고, 그러다 보니 사업도 산만해지는 감이 있다. 그것은 결국 몰입기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

권도갑: 오늘날 사회현상 속에서 종교는 내가 무엇인가 하는 본질에 눈을 뜨게 해주어야 한다. 그럴려면 구성원들이 눈을 뜨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러지 못하니까 가치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의 눈을 뜨게해주는 프로그램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여야 한다. 시설에 대한 관심은 부수적인 것이다.

인터넷이란 도구에 정신적인 마인드를 가져다 활용할 수 있어야 미래종교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상호: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우리가 청소년교화라고 외치면서 얼마나 청소년 교화에 투자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교단은 양적 팽창보다는 젊은이들을 신앙생활로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 교당에서는 주5일 근무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김정심: 신창원교당은 젊은 사람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평일에 목요선방 등 열린마당을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평소에 교도들이 교당을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교도들이 교당을 편안한 안식처를 생각하고 드나듦으로써 신앙생활이 깊어질 것이다.

권도갑: 이제는 선방법회, 마음공부법회 등 열린교당으로 법회 개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레저를 즐기면서 전통문화와 정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특성화해서 교도의 발길을 잡아야 한다. 그리고 10명 이하의 출석교당은 과감히 정리할 필요도 있다.

나상호: 이젠 교당들도 일요법회 뿐 아니라 평일에도 교도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신앙의식이 필요하다. 교도들 간의 관계는 단회를 통해서 도모할 수 있다. 그리고 교당간에도 특성화를 통한 상호 협조체계도 필요하리라 본다.

사회: 주5일 근무제는 교역자들의 생활형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신앙 수행 생활 등 다방면에 걸쳐 검토를 해봤으면 한다.

김종철: 정보는 공유하는데서 가치를 발한다. 따라서 이젠 교무가 혼자서 다 하겠다는 생각을 놓아야 한다. 교도들이 적극 참여해 형성하는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럴 때 교당교화의 비전이 나올 것이다.

권도갑: 교역자의 생활은 좀 더 단순화 될 필요가 있다. 영성함양에 더 치중하면서 나머지 부분은 여백을 많이 남겨야 한다. 교역자가 바쁘면 교화는 더 어려워진다는 역설적인 표현을 하고 싶다. 주5일 근무제가 교화의 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정심: 교도들을 지도하기 위해서 교무들이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 체험해 봄으로써 교도들의 가려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고, 또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사회: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사회의 틀이 많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이것은 우리의 틀도 변화 시킬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권도갑: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조계종에서는 주5일 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실행하고, 또 각 산사들도 준비에 분주하다. 천주교와 기독교도 여기에 맞게 신앙형태를 변화시키며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우리도 교단 전반에 걸쳐 한번 되돌아보고, 꼼꼼히 점검했으면 한다. 종교본질이 살아나는 쪽으로 대처했으면 한다.

김종철: 변화는 기회일 수 있다. 그러나 기회는 그 자리에 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교단도 적극적인 의식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

나상호: 주5일 근무제를 변화의 기회로 포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단발전에 무엇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하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할 것이다.

김정심: 교무들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으면 한다. 또 일선 교당의 행정업무을 단순화해 교화에 전념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요구된다. 그리고 교화현장을 신뢰해주었으면 한다.

사회: 오늘 이 자리가 교화활성화의 한 기틀이 되었으면 한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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