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센테 박사는 스페인어 <대종경> 번역에 협력, 동양의 사상과 철학을 자문하는등 번역작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일본시에 나타난 종교성’이라는 주제로 세비아 국립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코르도바 이슬람 국제대학교에서 이슬람의 사상과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

스페인 사람인 그는 일본시와 이슬람의 사상과 철학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내는등 수십차례 동양사상과 철학에 대해 강연할 정도로 동양철학에 능통하다.

그런 그가 스페인어로 대종경을 번역하는데 동참한 것은 리카르도 박사와의 사상적 교류와 친분관계, 또 원불교에 대한 매력 때문이다.

특히 일본종교에 대한 그의 사상적 깊이는 원불교를 이해하고 교전을 번역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비센테 박사는 “일원상 진리나 알라의 가르침은 그 원리적인 속성면에서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일원상의 진리와 삼동윤리의 가르침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번역 내용을 일일이 읽고 자문을 했으며, 특히 동양적인 내용의 단어나 용어를 원문에 가깝게 번역 했음은 물론 시적인 리듬과 운율을 살려 번역의 깊이를 더한점도 높이 평가할만 하다.

“깨달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속에 깨달음이 있다는 대종경의 메시지가 마음에 와 닿았다”며 “생활종교, 실행종교를 표방하고 종교와 생활을 둘로 보지 않는 것이 원불교의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인 그는 원불교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삼동원에 기거하며 감수작업을 하는 동안 좌산종법사의 훈증과 설법을 매우 감동깊게 받들었다고 했다.

앞으로 선불교와 원불교의 오도송에 관한 연구에 관심을 보인 그는 “알라와 일원상 진리를 비교 연구해보는것도 매우 흥미로운 과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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