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당내왕시 주의사항 1조

종교생활은 ‘변화’다. 종교를 선택함으로써 생각이 변하고 삶이 변한다. 종교 생활하는 사람이 종교를 택하기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 삶이라면 자신의 종교생활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뒤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대종사님께서 정신세력을 확장하고자 하신 것은 물욕에 끌려 노예생활로 파란고해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류에게 새 삶을 주고자 하신 대자대비며, 그 효과적인 변화는 훈련에 있음을 달관하시고 정·상시훈련법을 밝혀주셨다.

“새 삶의 변화를 위한 훈련은 자기변화, 자기개조, 자기창조로서 중생의 탈을 벗고 불보살되게하는 대수련(?修練)이요 대정진(?精進)이요 대선정(?禪定)이요 대인고(?忍苦)요 대해탈(?解脫)이요 대보은(?報?)으로 우리의 심신이 거듭나는 길이다”고 대산종사께서도 말씀하셨다.

원불교는 이 거듭남의 훈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교당내왕시주의사항 1조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하는 중 어느 때든지 교당에 오고 보면 그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는 데 주의할 것이요”의 말씀은 생활 속에서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한 과정과 결과를 지도자에게 문답하라는 것이다.
이는 묻고 배워서 바른 공부 길을 잡아가는 동시에 지도자의 간절한 훈도로 정진심을 촉진하라는 것이다.

교당은 중생의 탈을 벗고 불보살로 거듭나는 조불도장(造佛道場)으로써 상시훈련을 촉진시켜주는 충전소이다. 그래서 교도는 교당을 통해서 신앙과 수행으로 정신세력을 확장하여 광대무량한 낙원의 삶을 살게 된다.

교당은 법회가 이루어지는 곳이며, 각종 의식이 거행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교도들의 삶이 상담되는 곳이며, 친교의 장이기도 하다.

교당에서 이뤄지는 교무와 교도간의 문답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대종사님께서는 상시응용주의사항으로 공부한 내용을 문답하라고 하셨다.
일상생활에서 삼학공부 한 지낸 일을 일일이 문답하라고 하셨다.

그동안 교당은 이런 문답하는 역할을 제대로 못한 면이 있다. 일상적인 세간사에 대한 문답이 주를 이루지는 않았을까? 이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라 세간사를 공부로 풀어갈 수 있도록 공부법에 대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제는 현재의 교당 구조로는 교도들이 문답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다는 것이다. 교무들의 바쁜 생활은 교도들로 하여금 문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다.
교무의 법력증진과 교화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교도와 교무는 지혜를 모아 교법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교화를 성장시키고 교도들의 법력을 증진시킨다.

<한덕천 교무·원불교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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