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아는가
구동명 교무가 이끄는 반핵도보선전단 퍼포먼스팀을!
그들은 핵드럼통 모자를 쓰고 우비소년 복장으로 영광을 누비고 다닌다.
우비를 입고 있는 농민이 핵시설을 머리에 이고서는 살 수 없다는 퍼포먼스이다.
그들은 세가지로 역할을 분담 하고 있다. 우비복장과 핵모자를 쓰고 침묵으로 도보하는 퍼포먼스와 퍼포먼스를 뒤따르면서 간절한 호소를 하는 방송팀과 주변 사람들에게 안내물을 나누어주며 홍보하는 역할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은 늘 시작할 때마다 보보일체대선전이 되기를 간절히 심고를 올린 후 “반핵”의 화이팅을 외치고서 출발한다.

걸음걸음 파사!(破邪) 핵폐기장 저지
걸음걸음 현정!(顯正) 핵정책 전환

반핵도보선전 단원들은 어느새 땀방울이 얼굴을 주루룩 타고 내린다. 그들의 얼굴은 구릿빛으로 그을였지만 눈빛은 반핵의 결연한 의지가 반짝인다.
방송 선전원인 최성정 교무의 “안녕하십니까 군민 여러분!”의 맨트가 들리면 다들 걸음이 비장해진다. 단원들은 “핵의 위험성을 너무 모르고 무관심한 주민들의 냉대적인 태도를 퍼포먼스를 통해 시선을 집중시켜 반핵의 의지를 우회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전달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섰습니다.”고 외친다.
반핵도보선전단 방송에서 “핵폐기장 만들면 누가 농사 짓나요. 핵폐기장 농산물 누가 사서 먹나요...” 음악이 나오면 상가 사람들이 다 나와 관심을 보인다.
어떤 할머니는 “저게 뭐야” “핵을 반대하는 것이야”하며 대화하기도 한다. 어떤 할머니는 복장이 우스운지 만져 보기도 한다. 지나가는 곳마다 퍼포먼스 몸동작에 버스 승객은 물론 논에서 농약하는 농부,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까지 모두 관심을 보인다. 시선 집중이다.
최성정 교무가 “핵 폐기장은 저지되어야 하고 핵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며 간결하고 단호하게 호소한 후 마지막 멘트 “감사합니다”를 외치면 분명한 반응을 보인다.
교학과 학생이 반핵도보선전을 마치고 한 감상담이 떠오른다. “나중에 교무가 되어서 부끄럽지 않고, 우리가 이렇게 지켰다고 당당하기 위해서 거리로 나셨습니다”
반핵도보선전단원들이 지나갈 때면 박수를 보내고 손을 흔들어 주고, 음료수도 사준다. 버스기사 아저씨는 엄지손가락을 들면 “당신들이 최고요”하며 힘을 주신다.
노인정에 반핵전단을 드리니 “한수원 사람들 ‘위도’가지고 수작스리는 것이요. 결국 핵폐기장은 영광으로 다시 시도할 것이요. 그러니 긴장 풀면 안되요. 그리고 핵발전소와 핵폐기장은 차원이 다르오. 꼭 막아야하오! 힘내소!” 우리들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한다.
분명 이 마을 저 마을 걸은 만큼 반핵의 뜻이 전달됨을 발로 느낄 수 있다.

이 마을 저 마을
반핵의 깃발을 들자!
반핵의 깃발을 들자!

반핵의 깃발
바램이 움직이나
깃발이 움직이나

반핵은
외부의 자극도 아니요
자기만의 동력도 아니다.

반핵은
뭇 생명의
의지의 울림이다.

반핵도보선전단 퍼포먼스여!
그대는
반핵의 피에로일세!

<방길튼 교무 / 대학교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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